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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mark99 (mark)
날 짜 (Date): 1999년 1월  7일 목요일 오전 04시 50분 53초
제 목(Title): 리플리케이션의 허구

결국 생명에 대한 논의는
'생명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의 문제라기보다
'생명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가?'라고 보입니다.
바닷물을 컵에 담아 놓고서 분석을 한다고 바다를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메타볼리즘이나 리플리케이션에 대한 논의가 불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지만, 저라면 생명을 이렇게 저렇게 정의한다기보다 생명의 중요한 특성이
무엇인가를 차라리 얘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생명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바로 '의지'와 '정보' 두 가지라고 봅니다.
궁극적으로 메타볼리즘이나 리플리케이션, 기타 등등의 하드웨어적으로
관찰되는 외관적 특성은 간단히 '정보'라는 말로 요약이 됩니다.
약간 서운하지만 생명의 소프트웨어적 특성인 '의지'의 물리적인 관찰은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하나 하나의 개체로 구분지어지지 않습니다(indivisibility).

실제로 생물/무생물을 구분짓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구분하고 정의하고 함으로써, 자신의 이해 범위내에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비로소 안도합니다.), 의지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진화의 정도도 결국은 의지를 척도로 하여 측정할 수 있읍니다. 따라서 진화가
리플리케이션 공정에 있어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고품질 상품에 의한 결과라고
해석하기 보다는 보다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려는 종업원이든 공장장이든
어떤 의지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생명체에 대한 계층적인 이해도 결국 이 '의지'에도 적용이 됩니다.
개별 세포가 가진 의지에서부터, 개인의 자아라고 하는 의지, 집단 의지, 그리고  
우주 생명체적 의지..
계층 구조에 있어서 낮은 단계의 의지는 보다 높은 단계의 의지에 순응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의 세포가 수없이 죽어나가듯이, 즉 작은 개체의 죽음은
보다 큰 단계 개체의 생명적 의지입니다.

인간이란 생명체가 재미있는 점은 이 의지에 대한 인식과 '자유의지'의 가능성
입니다. 키즈라는 공간에서 한 아이디가 존재하려면 시삽진이 키즈서버에
셋업해 놓은 일정 정보가 유지되어야 하고, 이 아이디가 살아있도록 유지시키는
실제 사용자의 의지가 작용합니다. 문제(?)의 포스팅들로 욕을 먹는 것도
사용자의 의지의 결과이고, 특정 아이디의 포스팅만 보면 히스테리 반응을
일으키는 것도 사용자의 의지에 따른 것입니다. 즉, '나는 이 사용자의 글을
읽으면 스팀받더라.'라는 불만은 결국 '나는 이렇고 저럴때 화를 내는
사람이 되고싶다.'라는 의지의 구현됨입니다.

제가 생명체를 보는 관점에 있어 이 '의지'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 것이 바로
우리가 스스로를 보는 관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메타볼리즘과 리플리케이션을
하는 유기체일 뿐인가 아니면, 의식적인 진화(읽진 않았지만, conscious evolution
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가 가능한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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