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eonguk (최성욱) 날 짜 (Date): 1998년 8월 25일 화요일 오후 10시 43분 49초 제 목(Title): Re: 잡담... 존재와 시간이라... 와, limelite님이 소광희 교수에 대해 특별한 기억을 갖고 계셨군요. 조기 제가 올린 "정보"는 올해 1월,입사예정회사로부터 입사연기통보를 받고 2달여동안 빈둥대며 가끔 웹서핑하고 놀다가 발견한건데요, 일단 공짜라는 사실때문에 매우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 프린터가 없는 탓에 모니터 화면으로 좀 읽다가 "나중에 회사가서 프린트해서 봐야지 !!"하고 놔두었다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는데, 요즘 jesusk님하고 얘기하다가 기억이 나서 확인해보고 올린겁니다.. (얘기하던 주제와 관련있는 내용이 좀 있었지요....) 하이데거는 사르트르에게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괜찮은" 실존주의 철학자이지만 사르트르만큼의 유명세는 갖지 못했는데요.. 저만 해도 사르트르 같은 경우는 "소설류"를 많이 써놨었기 때문에 접하기도 쉽고 그의 다른 책들과 연관해서 생각하기도 재밌기 때문에 자주 찾았습니다만, 하이데거 같이 "우직한" 학문적 철학자의 글은 읽기가 많이 부담되지요.. 어쨌든 "존재와 시간"에 관심은 계속 갖고 있었는데 아주 좋은 번역본이 나와서 참 반가왔습니다. 번역본에 대해 워낙 편견을 갖고 있는 탓에 일단 경계하고 번역자 프로필과 배경을 조사하는 버릇이 있는데 하이데거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신분 같아서 안심하고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마음도 생겼던거지요.. ( 번역본에 결정적으로 불신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sense data"에 관한 우리말 번역들 보고 질려버려서인데요.. 이걸 "감각 소여", "감각 여건", "감각 자료"등 책마다 번역이 달라서 처음 몇몇 한글판 책들 볼때 엄청 고민하던 기억이 납니다..그래서 영어권 사람들 책은 가급적 사전을 많이 찾더라도 원판을 볼려고 노력하는데요..하이데거 같은 경우는 원판 이라 해봐야 독일어니까..쩝..)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소광희 교수가 이 책을 번역 출판하기 전에 번역 저작권 시비가 붙었다고 합니다. 아마 소광희 교수 외에 누군가가 번역을 시작했는데 직접 독일에서 단독 번역 저작권을 따오는 바람에 다른 번역하는 사람들의 출판을 법적으로 막았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거기 철학과 웹페이지에서 봤나 그렇네요..) 소광희 교수 편쪽 사람들은 그 번역자가 소광희 교수 번역도 참조한 행위에 대해 비난하기도 하는 것 같은데....저야 뭐 상관없는 제 3자인지라 무료로 공개되서 좋긴 합니다만..한 개인의 노력이 그냥 물거품이 된 경우인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좀 들더군요. > artistry님이 인용한 글이 어느 부분에 있지요? 다운 받아서 첫구절을 >읽어봤는데 못찾겠는데요? (원래 뭐 찾으라면 잘 못찾지만... ^^) artistry님이 인용한 글은 "각주"에 있군요. 하이데거의 독창적 주장이라기 보다는 서양 철학사 중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유비" 개념을 설명한걸로 보입니다. > 좀 더 자세한 비판도 가능하겠지만, 일단 존재의 개념이 일의적이지 >않다는 부분은 불명확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그 사람의 세계관에 따라 >일의적인 존재 개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위에 지성소님도 기독교적 >세계관에 의해 어느 정도 완결된 존재 개념을 가지고 계시듯이요. 단, >자신과 다른 존재 개념을 경험하는 것이지요. 그 경험의 근원이 무엇인지 >우리는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것이고요. 그런데, 객관세계를 존재와 경험의 >근원이라고 인정하면, 이로부터 서로 다른 존재개념들이 다수 존재할 수 >있음도 인정할 수 있게 됩니다. 기독교내에선 존재 또는 속성 관련 "술어"의 일의성에 대해서 꽤 논란이 있습니다. 아퀴나스의 유비적 해석은 아무래도 다양한 형태의 논리적 오류를 "발생" 시키므로 거의 받아들이지 않습니다만,... (아퀴나스는 순전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신학에도 아리스토텔레스가 사용한 용어나 개념을 많이 썼지요..) 그런데 신학에서 단순히 존재 관련 술어의 "일의성"을 인정할 경우 ..사실 성경에 보여지는 많은 "모순"들을 설명하는데 참 애를 먹습니다. 비록 "신학"이 결론을 전제한다는 측면에서 일반인에게 학문대접을 잘 못받습니다만, 나름대로 그 체제안에선 논리적 정합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인데요..(말그대로 신 또는 기독교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기독교 교리상의 분명히 납득할 수 없는, 즉 상충하는 여러 내용들이 그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는데... 성경진술에서의 일의성을 인정해버리면 인간의 지식과 언어표현안에 신에 대한 지식을 완전히 맡겨버리게 되서 꽤 자칫 치명적 문제가 되버립니다.. 이래서 다시 "유비론"이 고개를 들고 나오게 되지요.. 즉 신에 관한 완전 불가해성을 기반으로 신에 대한 인간의 지식자체에 대한 총체적 불신, - 성경에서 설명하는 지식조차 신에 대한 "진정한" 지식이 아닌 말그대로 "유비(analogy)적인 지식일 뿐"이라는 쪽으로 도망가버립니다. ("유비"란 단어가 약간 또 다르게 쓰이지요? 애매한 표현이긴 합니다...) 이런 논리가 상당수의 신학자들사이엔 "일종의 불가지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만 저 개인적인 견해론 차라리 "가장" 나아보이더군요. 그냥 인간들 사이에 동의한 지식과 상식으로는 성경안에서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이 많은건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기독교를 포기하는 시작점도 그러고보니 이런 신학자들의 주장을 나름대로 또다시 극복하면서 부터였네요... . .지금 생각해보면 저런 고민들 참 쓸데 없었다는느낌이 많이 듭니다..뭐하러 저런 고민을 사서 했나 싶고.. 상당히 사변적이고 탁상공론적이고..세상에 별 도움(?)도 안되고.. 쩝. 특별히 limelite님의 얘기에 대한 comment라기보다는 "기독교 세계관에서의 일의적 존재개념"이란 표현을 하시길래 문득 생각나서 적어보았습니다....기독교인이라면 사실 꽤 민감하게 생각할 문제고 논쟁거리가 되는 내용이지요.. 어쨌든 (관련 쓰신 논평 보아하니) limelite님은 "활자의 권위"에 거의 구애 받지 않고 비판적 시각을 잘 유지하시네요..... 보통 사람에겐 참 힘든일인데.. ---- 아참, 예전에 limelite님하고 얘기할때 참 궁금하게 생각하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요..님의 글이 여기 키즈 들어오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24시간에 걸쳐있는걸 느꼈는데요..그때 제가 4일동안 밤샐때 댓글도 거의 리얼 타임으로 올라와서 "와, 이사람도 혹시 밤새고 있는 것 아냐?"라고 처음엔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가끔 글올리는 시간을 유심히 보게됐는데..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외국에 계신것 같진 않은데...요즘엔 또 안그런것 같긴 하지만 참 궁금합니다.........(너무 개인적인 얘긴가?) 그리고 "종교" 얘기가 나오는 논쟁은 앞으로 가급적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여러가지로 모양새도 안좋아보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