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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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soliton (김 찬주)
날 짜 (Date): 1998년 6월  1일 월요일 오후 08시 36분 19초
제 목(Title): 레닌과 QED (양자전기역학)


얼마 전에 오래간만에 공부하는 시늉을 내다가 참고 문헌을 찾을 일이 생겼다. 

Akhiezer & Berestetskii가 지은 Quantum Electridynamics (1965, 2nd ed.) 라는

책인데 러시아판이 1959년에 나온 것으로 보아 초판은 50년대 초반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불행히도 내가 찾고자 하는 내용이 없어서 실망하고 돌아오려고 하다가

우연히 책 본문의 맨 마지막 장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생각을 고쳐먹고

망설임없이 그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그 책만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Concluding Remarks라는 소제목으로 책 전체의 결론을 내리고 있었는데

Lenin의 이름이 여러번 언급되어 있었다. 대강 이렇다.

........These facts are of considerable interest not only from a physical 
point of view, but also from a general philosophical point of view. In them,
we find a new confirmation of the well known thesis of V.I.Lenin regarding the
inexhaustibility of the properties of the electron and the infiniteness of
nature.

이 다음에는 Lenin의 논문 "Materialism and Enpiriocriticism"이 상당부분

인용되어 있는데 아무리 독서 백편을 해도 의자현이 되지 않는다. 그다음에는

양자전기역학에 대해 또 뭐라고 뭐라고 얘기를 해놓고는 또다시 Lenin의 논문 

"Philosophical Notebooks"를 약간 인용해놓았다. 그러고나서 다음과 같이

900 page에 가까운 책의 끝을 맺었다.

These words of V.I.Lenin may be used to give an excellent characterization 
of the modern state of development of theoretical physics.

  내가 그래도 그동안 QED에 대해서는 대강은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의

결론밗보고 나서는 그런 생각이 싹 가셔버렸다. 이처럼 Lenin의 철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아무리 Lenin의 글을 읽어도

그것이 현대 이론 물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는 수준이니 앞으로는 어디가서

물리한다고 말도 꺼내지 말아야겠다. 적어도 이책의 저자들이 나보다 물리를 더

잘하는 사람들인 것은 확실한 것 같고 그들이 책의 결론에 중요하다고 떠드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런데 이사람들은 도대처 무슨 맘을 먹고 이렇게 Lenin을 팔아먹었는지 모르겠다.

그당시에 정치적으로 상당한 위기 상태에 있었을까? 아니면 정말 Lenin의 골수

신봉자들일까? 1965년에 나온 영어판에도 이 부분을 그대로 놓아둔 것을 보면 

후자가 맞을 가능성이 높겠지... 그래도 머리말이나 책 서두에 Lenin이 등장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까... 아무튼 여태까지 본 적지 않은 러시아 물리책 중에

처음 본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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