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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7년10월07일(화) 01시11분49초 ROK
제 목(Title): [논리와 글쓰기] 귀류법이란 무엇인가


한신대 철학과 김광수 교수님이 한겨레에 연재하던 시리즈입니다.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습과 일반인들의 교양을 위한 교육면에 실fuTtmqslek.
95년 1월부터 시작해서 격주로 한편씩..

<논리와 비판적 사고>의 저자인 김광수 교수 (한신대 철학) 가 엮어가시는 "논리와
글쓰기"는 드라마 형식으로 '달래'와 '바우'에게 논리와 논술을 지도합니다.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논리의 체계를 익히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 : [논리와 글쓰기] 귀류법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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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귀류법

   바우는 다음과 같이 논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적자생존의 원칙이 지배하는 부정한 세계이다. 우 
  리는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 수밖에 없다.

   바우의 논술은 잘못되었습니다. 자기가 세계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 
  고 `적자생존의 원칙이 지배하는 부정한 세계' 운운합니까? `살찐 돼지로
  사는 것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로 사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답
  지 않게 잘사는 것보다는 잘살지는 못하지만 사람답게 살도록 해야 합니 
  다.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보십시오. 부정한 방법을 써야 적자로  
  생존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애꿎은 고객들 
  에게 큰 재앙을 불러올 뿐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옳지 않게 살면 역사의 발전도 있을 수 없습니다.

   바우는 달래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지?

   순진한 이상주의자의 훈계로 들립니다.

   그래, 바우는 현실주의자이고 달래는 이상주의자라고 할 수 있지. 그러
  나 달래의 반론을 `이상주의자의 훈계'라는 말로 단칼에 벨 수는 없어.  
  달래의 반론을 차근차근 검토해 보자.

   달래는 바우의 전제를 비판할 때 여전히 사람을 비난하는 오류를 범하 
  고 있어. `자기가 세계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하는 것은 전제가 
  왜 잘못되었는가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바우의 지식정도를 비판하는 것
  이고, 이는 지난번에 말했듯이 `정황에의 호소'라는 오류이거든.  그러나
  다른 한편 달래는 자신의 입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논거를 제시했어. 첫
  째,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을 근거로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주 
  장했어. 이 점은 앞으로 새로운 쟁점이 될 수 있겠지. 둘째, 바우의 결론
  이 바우가 원하지 않는 역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어. 삼풍백
  화점 붕괴사고를 예로 들고 있으며 역사의 발전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지
  적하고 있고. 특히 이 전략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연역추리를 평가할 
  때 타당성을 조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처럼 결론의 정당성에 직접 도 
  전하는 방법도 있거든. 소위 `귀류법' 또는 `간접추리법'이라는 것으로서
  결론을 받아들이면 어떤 어리석은 결과나 모순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논술함으로써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간접적으로 추리하는 방
  법이야.

   저는 귀류법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요….

   역시 달래는 똑똑해. 그렇지만 네 귀류법이 잘된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
  이겠지. 그렇다. 달래의 첫째 귀류법은 바우의 결론을 받아들이게 되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같이 자신들뿐 아니라 애꿎은 고객들에게 큰 재앙
  을 불러오는 어리석은 결과를 빚는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귀류법은  
  사실의 뒷받침을 받기 때문에 호소력이 있지?

   저의 귀류법을 삼풍백화점 간부들이 미리 알았더라면 그런 어리석은 짓
  은 하지 않았을텐데….

   실제로 사고 당일 `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서도 사람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삼풍백화점 이사장은 “무너질 줄 알았으
  면 왜 대피를 안 시켰겠소? 내 재산도 파괴되는데…”라고 답했지. 백화 
  점 건축 과정에서 수많은 부정이 저질러졌고 그 결과 부실공사가 될 수밖
  에 없었으며, 그럴 경우 백화점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 
  지 못했던 것 같아. 그걸 생각했더라면 애초에 부정한 방법을 쓰지도 않 
  았을 것이고 사건 당일에도 붕괴의 조짐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을텐테 말야
  .

   귀류법을 몰라서 손해가 많군요.

   `도덕적이기 위해서는 논리적일 필요가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논리적일 필 
  요가 있다'는 말을 해주어야 할 것 같다.

   교수님, 흥분하셨습니다. 달래의 두번째 귀류법을 검토해주시지요.

  〈한신대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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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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