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saram) 날 짜 (Date): 1996년08월14일(수) 11시46분30초 KDT 제 목(Title): 레이첼님 잠깐요... 칸트는 분명 철학자였지만 그걸 현대적 의미의 철학으로 생각하시면 다소 문제가 있지요. 자연과학과 수학, 철학이 완전히 분리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아마도 러셀이 이들을 동시에 전공한 마지막 인물이 아닐까 싶은데(하긴 현대도 양자역학의 철학적이해 등을 연구하는 사람이 있군...) 데카르트, 라이프니쯔, 파스칼 등이 다 수학자이면서 동시에 철학자였죠. 자연과학자이면서 철학자인 경우도 많습니다. 칸트도 현대적 의미에서 물리적 세계를 뛰어넘는 형이상학적 세계관만 연구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분명히 물리학자이기도 했고 라플라스와 함께 우주론을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우주론이 정확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현대 과학으로 칸트의 세계관이 틀렸다는 말은 그의 순수이성비판의 해석에서 나온 것일 겝니다. 다소 피상적으로 해석해 보면 그는 모든 우주가 유클리드적, 등방적이고 시간은 무한히 거슬러오를수 있는 것이며 이것은 경험적으로 실험할 필요도 없이 이성으로 생각만 하면 알 수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하거든요. 만일 그랬다면 이 주장은 분명히 현대의 상대성 이론과 대치되는 주장입니다. 물론 칸트가 이렇게 명백하게 말을 했는지는 다소 확실치 않고 다른 해석을 해서 현대물리학과 양립되는 해석을 하게 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 전공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럼 이만 저는 15일 후에나 뵐 수 있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