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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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Moebius ()
날 짜 (Date): 1996년07월15일(월) 23시09분15초 KDT
제 목(Title): 경험적 세계



차원의 문제나 색감의 문제 결국은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 하는 문제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과학이 경험적 세계를 다루느냐 아니면 이데아적 세계를 다루느냐 하는 문제는 
아마도 많은 논쟁이 있을것 같은데...

대개 입자물리를 하는 사람들의 관점은 세계는 수학적이고 대칭적이고 기계적으로 
이루어졌을 거라고 믿고 있는것 같습니다. 결국은 기본 법칙들은 간단한 
수학으로 기술될거라는 믿음이죠. 예를 들어 우리가 사는 세계가 3+1차원인지 
우린 실험적으로는 영원히 알수가 없을 겁니다. 다만 그것을 기술하는 수학이 
충분히 아름답고 그것이 주는 결과들이 실험상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그것이 맞을 거라고 믿는거죠. 또다른 예로서 빛의 질량에 대한 건데, 실험으로는
(즉, 우리의 경험으로는 빛의 질량이 0이라는 것을 증명할수가 없습니다. 다만 
보일수 있는 것은 빛의 질량이 어떤 값이하일거다라는 것만을 보일수가 있겠죠.
또는 빛이 전하를 띄지 않는 다는것도 어떤 값이하일거라는 것만을 보일수가 
있죠.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빛의 질량은 정확히 0 이고 전하량도 
정확히 0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연이 가질거라고 생각하는 대칭성
에 대한 믿음이죠. 게이지 대칭이라는 것을 믿는다면 빛의 질량과 전하량은 
0이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2차원을 경험할수가 있느냐 하는 문제와 
동일할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정말 빛이 질량이 0인지 그것은 실제세계에 
존재하는지 아니면 우리의 믿음인지지요. 

과학사에서 가장 놀라운 발견이 바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었다고 봅니다.
(일반 상대론을 말합니다.) 그전까지의 발견은 주로 경험적 지식의 축적을 통해 
이론을 만들고 그 이론으로 약간의 계산을 해서 새로운 결과를 약간 얻어내는 
정도였지요. 양자론조차도 경험의 축적이었지요.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순수한 대칭에 대한 믿음으로 부터 나왔습니다. 
자연이 가져야 할것으로 보이는 대칭성이죠. 이러한 믿음으로부터 이론을 만들고 
보니까 그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잘 맞았고 그후 이러한 대칭성의 개념은 게이지 
이론에 이르러서 절정에 달하게 되죠. 

결국 우연인지 필연인지 우리가 어떤 이데아적인 관점을 믿고 그것에 따르다 보면 
그러한 관점이 자연을 아주 잘 기술한다는 "조건반사"를 우리는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빛의 질량이 0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에 이르러서 우리는 
0이라는 세계를 경험할수는 없지만 "중요한 많은 계산에서 빛의 질량을 0이라고
하면 우리는 원하는 답을 얻을수가 있고 (실용적인 목적에서) 또 철학적인 
관점에서 빛의 질량이 0이어야 할것 같은 이유를 우린 믿고 있습니다. 

즉, 아름답게 생겨먹은 세상에 대한 믿음이죠. 우리의 차원이 3.01254 가 아니고 
정확히 3일거라고 믿는 믿음이 있는데,  놀라운 것은 그러한 믿음이 아주 
정밀하게 자연에서 경험적으로 나타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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