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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youngho (박 영 호)
Date   : Thu Jul 16 14:00:01 1992
Subject: 하하하.... 울렁도!

아직도 울릉도에 있는 것 같다.

불쌍한 loudness, 현주의 배신으로...꺼이꺼이, 나흘동안 뭐했니.


어느 멍청한 사람이 말했던가.
공자께서 금강산을 가고나서 그 다음에는 꼭 울릉도를 가고 싶다고....

나흘동안 우리는 엿만 먹었다. 첫날 도동에서 만난 대우닮은 아주머니 집에서 민박을 
하고(장마철이라 무척 쌌다. 장마철에 섬에 놀러다니는 미친 사람들은 별로 없는 모양
이다.) 해변가에 가서 물만 먹었다.(우와 짜데) 마을 바로 앞에서 반나체가 된 우리는
 거의 한시간 반가량을 거센 파도와 싸웠다.

그렇게 하고도 힘이 남는 사람들은 밤을 새워 hi-low를 쳤댄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
면 광선이 형이 다 땄대나...) 

두째날, 그 섬에 오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한번씩 타게 되는 섬 일주 유람선을 타고 울
릉도 근해의 검푸른 바다(바닥에 있는 바위들이 다보일 정도였다.) 랑 기암괴석들을 
보았다.(못가본 사람들은 꼭 한번 가보기 바랍니다. 그냥 끝내 줍니다.) 파도가 조금 
심한 관계로 바다 위 에서 우리는 바이킹을 탔다. 이때가 울릉도가 울렁도가 되는 순
간이었다. 그날오후..........ZZZZZ...zzzz...ZZZZ.... (광일이의 멋진 예술사진도 찍
었다.)
신나게 잠을 자고 난 우리는 선일이네 집으로 갔다. 선일이네 집은 도동에 하나밖에 
없는 DJ있는 나이트겸 가라오께겸, 회관이었다.(회관이 뭐냐고? 왜 아줌마 아자씨들 
가는데 있쟎아) 그곳에서 우리는 드디어 세대차를 극복했다. 우와 지루박 흉내내니까 
재밌데.... 그날밤, 오후의 잠을 발판으로 하여 또 힘이 남는 사람은 밤을 새워 hi-lo
w를 쳤댄다.(소문에 의하면 태운이 형이 땄대나,뭐래나.).....

세째날, 야호 성인봉이 우리를 부른다. (부르긴 뭘 불러, 왜 밤에는 비가 오다가 아침
만 돼면 그치는 거야. 씨...) 밤새워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고 불쌍하게 한쪽에 꼬
꾸러져 주무시는 hi-low의 명수들을 깨워 밥을 멕이고 대강 짐을 싸서 성인봉으로 향
했다. 
성인봉기슭에서 친절한 아주머니를 만나, 우리는 길을 잃고 대여섯번이나 같은 길을 
오르락 내리락했다. 덕분에 준비운동은 잘 했다(어휴 ..다리야.). 가파른 경사길을 올
라올라, 드디어 정상에 다다르니 동훈이 형이 앗, 제일 높은 곳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덕분에 고생많이 했대지 아마.) 서태지는 성인봉 꼭대기에서도 "난 알아요"
를 불렀다. 간단히 사진을 찍고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 하산길은 나를 완죤히 땡칠이를 만들었다. 원래 경사가 가파른데다가(60-70
도쯤 되나) 비까지 내리니 그냥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 토막집
까지 겨우 도착하고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제 다 왔겠거니 했는
데 아직도 버스타는 곳까지 8km가 남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순전히 포장된 도로로 된 
내리막길로......
버스타는 곳에서 나는 정말 버스를 타고 가고 싶었다. 힘없는 자의 불쌍함이여!!!...
동훈이 형이 걸어가잰다. 꺼이꺼이 걸었다.. 또 걸었다. 또 걸었다. 발톰이 빠지도록 
걸었다. 그리고는 잤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이날도 hi-low를 쳤는데 이날은 울릉
대제의 비호를 받아서 89학번이 끌었대나...) 

마지막 날은 배만 신나게 탔다.(여기서 배는 ship임, 오해하지 마세요) 7시간 반동안 
지루해서 자다가 바다보다가 했다. 이때도 놀라운 인내력의 소유자가 있었다. 글쎄 배
에서 틀어주는 비디오를 5편이나봤데..... 


울릉도는 좋은 곳이다. 가기 전부터 사람을 울렁거리게 만들고........아뭏든 계속 울
렁거린다.
그곳에는 태곳적 신비가 살아있다. 사람의 손때가 덜 묻었다고 그래야 되나. 또한 무
림대제의 비급도 숨겨져 있데...

또한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뭐냐고 ? , 비밀인디.....





좋아 말하지! 누구누구 바가지 다 닳겠더라........(굶어! 라는 유행어를 만드신 분).

        Good bye 울릉도.....(무공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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