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Agape (송 성대) 날 짜 (Date): 1993년06월21일(월) 14시28분41초 KST 제 목(Title): 주인의식을 표합시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늘 느껴오던 것을 하나 언급하겠읍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주인 정신의 부재가 눈에 띕니다. 새벽 두 시가 넘어서도 쉴 줄 모르는 전등들, 난잡한 휴게실의 좌석과 탁자 ... 가끔은 강의실에서도 빈방을 밝히는 전등을 접할 경우가 있고, 또 책상위를 차지하며 하나의 구상이라도 제공하려는 듯한 빈 종이컵들. 가끔 학교와 마찰이 있을 적마다, 학교의 주인 속에 꼭끼는 부류 중에 하나가 학생들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이런 모습들에서는 전혀 주인의식을 찾을 수가 없네요. 절약의 비용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기에, 혹은 너무 풍족하신 부모님의 슬하에 계셨기에, 절약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모르시나요? 또, 자신의 뒷처리를 늘 다른 분에게 의존하시어 뒷처리에 그리도 무감각 하신가요? 뒷처리를 다음날의 아주머니에게 맡기면서, 그 조그만 일 하나 거들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노동자의 문제를 애기할 수가 있을까요? 사회의 부조리를 그렇게 잘들 보시면서 내가 행하는 부조리는 그리도 모르시나요? 자원의 낭비는 우리들 후손의 몫을 미리 가져다 쓰는 것은 아닌가요? 아무 일도 성과도 얻지 못하면서.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결과를 낳도록 뒷날에 쓰일 자원을. 우리에게 할당된 자원의 양은 절약한 후에 쓰이는 양, 어쩌면 그보다도 더 적을 지도 모르지요. 주인의식에 대한 말이 약간은 빗나갔지만, 그래도 드리는 말을 전달되었으리라 여겨집니다. 주인의식을 가지셨으면 그 주인 의식을 속에만 꾹꾹 넣어 두지 마시고 표현을 합시다. 남이 남겨 놓은 낭비도 늦었지만 더 큰 낭비를 막기로 하고, 너저분한 공공의 장소를 남기지 맙시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주인 의식을 발하고 계신 것은 알지만, 미꾸라지가 흐리는 주인의식에 마음이 잠시 잔소리를 늘어 놓았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