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ionic (백사토신) 날 짜 (Date): 1999년 12월 14일 화요일 오후 11시 56분 48초 제 목(Title): [잡담] 과학기사의 와전되는 한 과정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전에 모 컴퓨터를 개발하는 팀에 있었습니다. 말단이었는데 끝날 무렵에 홍보쪽 노가다를 좀 뛰었었죠. 개발이 완료되고 각 신문사에 보도 자료를 돌렸습니다. 특별히 신문사의 확인 같은 것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뭐 확인을 할 만큼 크게 실리지도 않았으니..) 신문을 사서 보고서야 우리가 준 자료가 어떻게 실렸는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중앙일간지에는 거의 말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실었습니다. 아는 게 별로 없을테니.. 그런데 조금 안다는 모 신문(전문지?)에서는 상당히 많은 가공을 거쳤더군요. '윤색'이라는 말이 적당할 정도로. 그다지 틀린 소리는 아니었지만 따지려면 여기저기 찔릴 구석이 많았습니다. 물론 보도한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우리가 보낸 내용과의 차이, 정확히 말해서 우리가 한 일과는 차이가 있었다는 말이죠. 아마 좀 아는 기자가 준 것 그대로 쓰기가 싫어서 이것 저것 생각한 모양인데.. (오히려 무식한 기자가 덜 위험하다라고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환경 같은 데서는 어쨌든 홍보는 부지런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해도 연구 계속 하려면 돈을 따야 되고 돈을 따려면 광을 내야지요. 저는 그 이후로 신문에 나오는 과학 기사는 반쯤 접어서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