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caught (꿈의극장) 날 짜 (Date): 1999년 12월 10일 금요일 오후 04시 51분 28초 제 목(Title): 이번 백신연구결과 논쟁(?)에 대한 변 일단 저는 포항공대 졸업생(학96)으로 지금 회자되고 있는 성영철교수님의 에이즈백신에 관한 사항에 대해 좀더 중립적이 입장에서 얘길 하도록 하겠 습니다. 먼저 darkman님이 이번 연구결과 발표는 과장이라는 주장에 대해 몇몇 분 들이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일단 darkman님이 주장 하시게 된 동기를 살펴보면 (1) 작년 (꼭 이맘때) 권오대 교수님이 Phys. Rev. Lett.에 게재한 논문때문에 키즈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기존의 양자역학을 뒤집어 놓는 이른바 '광파가설'은 과장된 보도다, 아니 나아가 오보이다라는 주장을 먼저 darkman님께서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반론들이 제기되었지만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또 연출되는 듯 하군요. darkman님 이 가장 불만스러워 하시는 점은 바로 꼭 이맘때 즉, 대학입시가 목전에 둔 상황에서 포항공대가 전략적(?)으로 보도를 하는 것같다는 점일겁니다. (2) darkman님을 비롯한 KAIST보드에 몇몇 분들이 올리신 글들을 봤을 때 이번 백신개발보도에 관한 몇 가지 풀리지 않는 의문사항이 있다는 것 입니다. 첫째로 20세기 천형이라 할 수 있는 에이즈 백신을 개발했는데 왜 세계적으로 떠들지 않느냐는 것이고, 둘째로 영장류인 원숭이 테스트 연구결과가 아직 유력한 저널(네이쳐나 사이언스 등)에 실리지도 않았는데 즉, 세계적인 학자들의 충분한 검증도 안된 상태에서 왜 TV 등의 매스미디어로만 떠드느냐라는 것입니다. (1)에 대한 solution (againt darkman's opinion)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입시철에 즈음해서 연구 성과발표가 잦아지는 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포항공대는 입시철에 행해지는 과장보도를 즉각 중지하라!" 라는 식의 발언은 조심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감히 생각되어집니다. 물론 통신상 에서 그런 말은 부지기수로 많지만, 제가 볼 때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정의"에 불타는 사람이다라고는 생각되진 않습니다. (2)에 대한 solution (in favor of darkman's opinion) 일단 이번 성교수님의 연구성과는 보도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영장류에 대한 백신투여성공이라는 건 국내에선 처음이고 획기적인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생명공학분야에 대해 아는 바 없지만 임상실험단계에 있는 백신은 세계적으로도 25개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연구결과가 신문이나 TV 등에서 보도되는 걸 보면 '과장'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어떤 신문은 "에이즈백신개발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썼는데 백신개발성공이라뇨?? 영장류에서 효과를 본 것만으로는 그런 식의 타이틀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국내에서 개발한 에이즈백신, 영장류 실험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쓰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죠. 성교수님의 연구결과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당연합니다. 제 생각으론 이미 임상실험단계에 있는 백신이 25개나 되고 있으니 영장류에서 실험성공한 예는 세계적으로도 이미 많이 일어났을테니깐요. 마지막으로 성교수님의 결과가 언론에 먼저 공개된 건 올바른 수순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예전 서울대 임지순교수나 최근의 노태원교수님의 연구 결과(탄소 나노튜브와 BLT라는 새로운 FRAM capacitor material, respectively)가 언론에 나왔을 땐 이미 "네이처"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저널에 실린 다음이었습니다. 이 얘기는 그 분야에서 연구하는 세계적인 학자들의 충분한 검증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제가 알고 있기론 마우스레벨 테스트결과는 Vaccine(impact factor ~ 3)에 제출되긴 했지만, 이번 원숭이테스트 결과는 아직 저널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에이즈백신분야에 몸담고 있는 colleagues에 의해 인정이 되지 않은 상태인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부풀려서 말하기 좋아하는 언론에 먼저 공개를 한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하는 바입니다. 지금까지 darkman님의 의견에 대해 찬성하는 부분과 반대하는 부분을 말씀드 렸습니다. 끝으로 darkman님의 공격적인 의견에 대해 반론을 제시하고 있는 후배 여러분들께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습니다. KAIST 보드에 ddjkk 등의 닉네임을 하는 게스트분께 간곡히 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그 분의 글을 읽어보면 미숙한 사고방식의 한 학생이 감정에 치우쳐서 "우씨!!"하면서 글을 썼구나하는 생각밖에 들지가 않습니다. 토론이라는 것은 공격과 방어로 이루어지는데 공격을 당해 방어를 할 때는 과연 상대가 공격하는 바가 reasonable한지를 우선 파악을 하고 우선 자신이 자신을 바라볼때 weakness는 없는지 따져봐야 하는 것입니다. darkman님이 그런 엄청난 결과가 왜 국내보도에만 국한되었느냐?라고 물으면 정말 그런건지..그렇다면 왜 그런지 일단 알아보고 반론을 제기하던가 말던가 해야 할텐데 그 게스트니은 "왜 따져??"라는 식으로만 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다 철저하게 생각을 해본후 자신의 주장을 펼쳐 주셨으면 합니다. 포항공대를 졸업한 사람으로 포항을 멀리 떠나있으면서 모교의 연구성과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해외로 나간 교포들이 국내에 머물고 있는 사람보다 더 애국심이 있다는 것과 상통하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작년의 광파가설 해프닝과는 달리 이번 성교수님의 결과가 유력한 저널에 실리고 나아가서 임상실험결과도 무사히 성공하여 "꿈의 백신"이 실현되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