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astrix (이종석) 날 짜 (Date): 1999년 9월 2일 목요일 오후 12시 37분 11초 제 목(Title): BK21에 대해서2 고등학교때 공부하려고 하면 뒷자리에서 떠드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우씨 저걸 패...아냐...쌈하면 내가 맞을 지도 몰라.. 참자 똑 같은 놈이 될 수는 없지..." 자기 실력 쌓으면서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옵니다. 지금도 마찬 가지입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하다 못해 기술 고시라도 고시 공부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에 아부하고 빌붙어 살 생각이었다면 촌구석의 포항공대를 택할 이유가 없었겠지요. 그 마음을 간직합시다. 국가 지원보다 휠씬 큰 지원은 정상적인 학교 활동에서 비롯됩니다. 좋은 학생들을 배출하는 학교가 지원받는 것이고 좋은 연구 성과를 내는 학교가 많은 산학 협동 제안이 들어 옵니다. 이런 정상적인 활동을 통해서 들어 오는 돈은 금액으로 보나 기간으로보나 단시기적인 국가 지원과는 상대도 안되는 큰 돈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점에서 우리에게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학생 배출에 있어서 박사 진학생의 숫자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은 학생과 학교가 다같이 고심하며 풀어 가야 합니다. 또한 산학연구가 다른 곳과 비교해서 어떨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기부금 수준이 아닌 진정한 가격대 성능비가 있는 투자가 되진 않는 것을 개선해야 합니다. 물론 논문과 병행해야 하는 문제도 힘든 일입니다. 이런 일들은 제도적으로, 개인의 노력으로 어떻게든 극복해 나가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 자신은 국가 정책에서 보이는 비합리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지 다시 한번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현실속에서 지금까지 성장해 온 우리 학교에 대해서 상당히 자랑스럽습니다. 재벌 2세가 사장이 되는 것과 정당한 방법으로 승진하여 사장이 되는 것은 분명 많은 의미에서 다릅니다. 우리는 개개인의 성공 뿐만 아니라 정당한 길을 만들어 가서 상식과 노력, 실력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서 비합리의 병패에 지쳐 버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이 재미있는 과제가 즐겁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