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jaeup (Asuka) 날 짜 (Date): 1998년 12월 25일 금요일 오전 02시 12분 36초 제 목(Title): Re: 광파가설에 대한 잡설 언론에 그 많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들을 실은게 교수님 본인인지 아니면 소설가 기자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분명히 잘못한 겁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볼때 기자분들은 "취재 대상이 발벗고 나서서 말리기 전에는" 소설을 씁니다. 과학 전반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기도 하고 또 약간은 "선정적인" 글을 써야 사람들이 더 많이 읽는 게 현실이니까요. 저로서는 "기자들이 마음대로 곡해해서 벌인 해프닝"으로 결말이 났으면 좋겠군요.. 뭐 언론인 분들이야 "교수의 언론플레이에 놀아난 순진한 기자들" 이라는 결말을 더 선호하겠지만요.. ^^ 광파가설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는 게 없으니.. 발표된 이론도 아니고.. (아직까지 그게 실린 논문을 찾으신 분 없죠?) 교수님 서랍 속에만 있는 이론 같은데.. 그게 옳고 그른 걸 따질 필요조차 없죠.. 실제로 논문으로 발표되고..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고려해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겠죠. 마지막으로 사족이지만.. 고체에서의 비정상적인 물리현상들은 지금껏 수도 없이 관측되어 왔던 것들입니다. 입자의 수가 10개가 넘어가면 완벽한 수준의 모델링이 불가능합니다. (슈퍼컴퓨터를 쓰더라도..) 보통 손톱 크기만큼 대충 잘라서 실험한다고 해도.. 10^20 개가 넘는 입자들이 존재하는데.. 그걸 몽땅 다 슈뢰딩거 이퀘이션에 집어넣고 푸는 사람은 없죠. 결국은 이런저런 근사공식들.. 완벽할 수 없는 이론들.. 그런 툴을 사용해서 해석할 수밖에 없죠.. 그렇게 해석하다 보니 설명이 안되는 것들이 나온다.. 당연하죠. 몽땅 다 설명이 되면 고체물리하는 사람들 다 굶어 죽겠죠. 하지만 이런 것에 대한 물리학자들의 일반적인 반응이라면 "어라? 이론하고 많이 틀리네.. 왜이런거지..? 이거 재밌군.. 좀더 연구해 봐야겠어." 이지 "어라? 이론하고 많이 틀리네.. 틀림없이 양자론에 무슨 문제가 있는거야." 는 아니죠. "이론에 배치되는 실험결과가 나왔는데 왜 이론이 맞다고만 우기느냐"는 분들이 많기에 하는 얘기입니다. ------------------------------------------------------------------------------- 황혼보다 어두운 자여 내 몸에 흐르는 피보다 더 붉은 자여 시간의 흐름 속에 파묻힌 위대한 그대의 이름을 걸고 나 여기서 어둠에 맹세한다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나와 그대의 힘을 그 위대한 파멸의 힘을 보여줄 것을! ------------------------------------------------[Lina Inverse | Slay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