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Tenorica (테너리카) 날 짜 (Date): 1998년 5월 2일 토요일 오전 11시 01분 34초 제 목(Title): 경향신문을 보고 놀란분들을 위해 -------------------------------------------------------- 제 목 : 경향신문 오보에 대하여 작성자 : 성 명 : 이건홍 소 속 : 화학공학과 Username : CE20047 연 락 처 : 279-2271 [ 내 용 ] ─────────────────────────────── 4월 30일자 경향신문에 보도된 "포항공대 부정입학 물의"라는 기사에 대하여 많은 우려가 있는 듯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기사는 포항공대의 입시요강을 확인하지 않은 기자의 실수이며, 오보입니다. 경향신문에서도 이점을 수긍하여, 가두판매용 1판을 제외한 2판부터는 기사를 자진 삭제하였으며, 담당 조오현 기자도 "부정입학"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하여 사과를 하였습니다. 다만, 1판을 입수한 SBS와 YTN등이 포항공대측에 확인문의 없이 방송에 보도를 한 것은 유감이며, 사건의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모든 포항공대의 가족들에게 사과를 드립니다. 경향신문의 보도와는 달리, 포항공대는 1998년도 입시에서 300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299명의 학생만을 선발 하였습니다. 이는 복수의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현재의 입시제도하에서는 필연적인 것이며, 따라서 학과별 모집 인원도 과별로 1~2명씩 증감이 있게 마련입니다. 작년 입시의 경우, 물리, 생명, 산업, 전자, 전산의 5개과를 합쳐서 12명의 결원이 있었으며, 수학, 화학, 재료, 기계, 화공의 5개 과는 11명이 초과되었습니다. 경향신문에서 문제삼은 것은 후자인 5개과 입니다. 경향신문의 논리에 따르면, 포항공대는 작년에 288명만을 선발하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본교에서는 복수지원제 하에서는 과별정원이 유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교육부에 입시요강을 인가받을 때 각 과별로 "00명내외"라는 표현을 3년전부터 사용해 오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승인해준 입시요강에 충실한 학생선발이 새삼스럽게 문제가 된다는 것은 의외의 일입니다. 금일(5월 1일) 오전에 교육부의 제도과장 과 통화한 바로는, 교육부에서도 포항공대의 입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 다는 입장이었으며, 추후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하여 학과별 모집 대신 계열별 모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이 있었습니다. 게열별 모집하에서는 학과별정원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교육부의 기본 입장이 본교의 입시결과와 부합되는 방향임은 명백합니다. 경향신문의 조오현기자와는 4월 30일 오후 3시 30분경부터 약 30분에 걸쳐서 전화로 통화를 하였으며, 이상의 내용을 납득할만큼 충분히 설명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성이 있는 기사가 활자화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이건홍 교무부처장은"으로 시작되는 따옴표 속의 문장은 완전한 허구이며, 입시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읽으면 실소를 금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우수한 학생들을 뽑기위해서라면, 작년 입시에서 전자과나 생명과등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을 도저히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경향신문의 조오현기자는 본교에 대하여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포항공대가 "고의로" 정원을 초과하였다 라든지, 포항공대는 이러한 사실을 "숨겨오다" 라는 표현은 점잖치 못하며, 기자의 감정이 관여한 듯 합니다. 모든 입시의 결과는 대교협에 보고하게 되어 있으며, 본교도 금년 입시에 관한 자료를 이미 수개월전에 대교협에 우송한 바 있습니다. 기자가 4월 30일에 본교의 입시자료를 보았다는 것이 즉 본교가 입시 결과를 4월 30일까지 "숨겨왔다"라는 것은 너무나도 업청난 비약입니다. 조기자의 논리에 따르면, 조기자가 읽어 보지 못한 모든 자료들은 전부 "숨겨오던"것이 되는데, 전 세계의 모든 사람과 기관들이 조기자를 따돌리기 위하여 자료들을 숨겨오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수긍 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일부 교수님도 학생선발의 절차에 대해 오해가 있는 듯하여, 잠시 설명을 덧붙일까 합니다. 본교의 입시는 모든 성적의 전산처리가 끝난 후, 각 학과의 주임교수님들과 보직교수들이 참여하는 '입시사정 교무위원회'에서 최종 합격여부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소수의 보직교수들이 입시사정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일은 '태산명동 서일 필'로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것을 약속합니다. 나무가 크면, 바람도 잦게 마련 입니다. 포항공대의 가족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교무부처장 이건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