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sea (놀지는강) 날 짜 (Date): 1996년10월04일(금) 14시20분31초 KDT 제 목(Title): 아~~심.심.해. 할일은 좀 있는데, 하기가 싫구만. 가을 타나비... 어제 밤은 갑자기 라면이 먹구파서 방게 가자마자 라면을 끓였다. 보골 보골 끓는 물을 보면서 회심의 미소를 띄우고는, 신라면 두 개를 뜨악 뜯어 집어 넣었다. 책을 보는 척 하면서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다가 재빨리 후다닥 먹어 치웠다. 역시 두 개는 무게감이 있어 좋다니까.. 룰루 랄라 열심히 먹고 나니 뭔가 좀 허전하다. 그래 냉장고 속에 있던 초코 파이 꽁꽁 언 거를 열심히 먹었다. 음 것도 맛있구... 아 이젠 목이 좀 마르다. 맥주가 하나 있긴 한데, 오늘도 마시면 알콜 중독이지 아마? 별수 없이 쭐쭐 거리면서 기숙사 입구의 자판기로 갔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18동 앞에도 음료수 자판기가 있다니깐... 구겨진 천원짜리는 시로. 하면서 자꾸만 내 돈을 밀어내는 자판기와 그 앞에서 열심히 돈을 먹이는 나. 그래도 명색이 전자과 생활 5년째인데, 질 수야 있나? 요놈 ..요놈.. :) 결국 그 녀석은 항복하고 불을 켰다. 파워 에이드 두 개를 뽑아 들고 3층을 향한다. 에휴~~ 고위층도 나름의 고통이 있단 말야. 그런데 아마리 생각해도 여자같은 사람이 쭐래 쭐래 따라온다. 곰곰 생각해 봐도 여긴 남학생 기숙사인데. 여자들이 4층에 살긴 해도 여기로는 올라갈 수 없게 막아 놨는데... 2층을 지날 때까지도 쭐래 쭐래 따라온다. 음, 3층이 될 무렵 사라진다. 외상값 받으러 온 모양이지? 우유값이나, 닭값이나 뭐 그런거 . 우유 아주머니는 아닌 거 같구, 아마 닭값인가비.. 음 요즘 애들은 닭도 외상으로 먹나? 밤 열두시가 넘어 남자 친구 만나러 오는 여자인 거 알면서도 쓸데 없이 상상을 해 본다. 후히~~~ 부러바라... 음 암튼 그렇게 방에 돌아와서는 파워에이드를 두개 먹었다. 도중에 들어온 방돌이에게 조금 나눠 주긴 했지만, 열심히 다아 먹었다. 아 배부르다. 그리고는 이청준 소설을 좀 읽다가 잠이 들었다. 이거 그만 읽고 빨리 돌려 줘 버려야지. 하는 생각을 함시롱. 그렇게 잤는데, 오늘 일어났더니 속이좀 쓰리다. 실로 얼마만에 느끼는 속 쓰림인지. 근데 이 바보같은 위는 그것도 잠깐. 또 다시 아무런 느낌도 없다. 누굴 닮아서 그리 둔한건지.. 흠... 그래도 어제 밤에 고생했을 녀석이 불쌍해서 9시 수업 들어가는 길에 우유 두 개를 사서 넣어 줬다. 자아식. 기분이 좋은지 조용하다. 이렇게 바보같이 살면서 오늘 하루를 또 보내나 보다. 후아.. 정말 가을타나 보다. 말같지도 않은 거 쓰면서 시간이나 죽이고 있으니. 에궁. 공부하러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