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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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sea (놀지는강)
날 짜 (Date): 1996년07월30일(화) 20시16분56초 KDT
제 목(Title): 냉동 바나나를 먹다.으으..추워..



오늘 포항은 찜솥이다.
37도를 넘었다는 소리도 들리는 걸 보면,
뜬 소문일지라도 덥긴 한가 보다.

다행히도 우리 실험실은 1년 내내 25도 정도의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땀 흘릴 일은
거의 없지만,
밥 먹으러 오가거나 자러 가는 경우엔 별 수 없이 더위에 노출된다.
그럼 헐떡 헐떡...

오늘도 날이 더운 지라 밥 먹으러 다녀 오는 길이 유난히도 멀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깐 화요일과 금요일에 오는 과일아자씨가 계셔서
랩비로 바나나를 샀다.
포도도 있는데,아직은 비싸서 나중에 사기로 하고...

암튼 실험실에 올라와서는 막 밥을 먹어 배도 부르고,
바나나도 더위를 먹어 뜨뜻하길래 바로 먹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더랬다.

그리고는 이것 저것 바쁘게 일을 좀 처리하고....
저녁을 먹었다.
저녁 먹은 지 좀 지나서 우리 선배 한 분이 수박을 가져왔다.
오호...감사한지고.
수박을 식히기 위해 냉동실에 넣으려고 냉동실 문을 여는 순간
( 냉장실은 음료수가 점거하고 있기 때문에 )
점심 먹은 후에 사 넣어둔 바나나가 오돌 오돌 떨다가 완전히 얼어서
파아랗게 질려 있는 거다.

아앗......
파랗게 질린 바나나를 꺼내 보니 정말 색깔도 변했다.
약간 누렇게 떴다고 해야 하나, 암튼 맛이 좀 간 듯하다.
먹음직스럽진 않지만 버리긴 아깝고
조금 고민을 하고 있는데 한 사람이 덥썩 먹기 시작한다.
오호, 투철한 실험 정신.
좋아 시도해 보는 거다.
꽁꽁 언 것처럼 보이는 바나나.
바나나의 껍질을 제거하는 동안 손은 꽁꽁 얼어 느낌이 없어지고...
한 쪽에선 껍질이 벗겨지지 않아서 바나나 껍질을 과도로 깎고...


하하, 머리에 털나고 나서 첨으루 바나나 깎아 먹는 사람 봤다.
암튼 그렇게 대충 껍질을 벗기고 나니 손은 꽁꽁 얼어 정말 느낌이 없다.
군밤 먹듯 종이로 밑을 감아 냉기를 막은 후 
한 입 먹는데, 오호라... 이것은 또 하나의 별미다.
바나나 속은 얼음은 아니었으므로, 
시원한 것이 아주 좋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지는  않았다.

일부에선 맛이 이상하다며 버리기도 하던데.
홍홍...난 열심히 먹어서 4갠가 먹었다.

한 여름에 먹는 언 바나나...
별미중에 하나일 듯.
그러구 보니 바나나 맛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진짜 원조 바나나 아이스크림이다.
바나나 함량 100%짜리....


암튼 바나나를 먹은 지금은 시원하고 배도 부르고,
세상에 부러울 거 없을 거 같다.
우하하...좀 있다가 냉동 수박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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