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쓴 이(By): dragon (서 용덕) 날 짜 (Date): 1993년05월07일(금) 18시59분45초 KST 제 목(Title): 저녁이 되어서... 사실 뽀스떽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뒷산에 오르지 않고는 � 제대로 저녁 노을을 감상하기도 어려운 편인것이다. 하지만, 스산한 바람과 조금씩 어두어 지는 주위의 분 위기에서 저녁이 오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갈색빛 햇살을 가르며,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교수님들의 뒷 모습을 창 밖으로 바라 볼때면, 고향집에 게시는 부모님 생각이 나곤한다. 우리집은 저멀리 저녁 노을이 바알갛게 물드는것을 아주 잘 볼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래서, 새벽의 푸른 색 세상이나, 저녁의 붉은색 산야를 쉽게 보고 느낄수 있었다. 지금은 그 어느것도 사실 제대로 느껴보지 못하고 산다. 멀리 산 위에 피는 진달래가 있고, 앞마당 너머 논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이 있고, 옆집 담너머로 들려오는 황소의 울음 소리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봄이면 라일락과 목련이 피고, 여름이면 온통 푸르른 수풀이 집 주위를 뒤 덮는다. 감나무 낙엽을 쓰느라 가을을 분주히 보내다 보면 어느새 겨울 눈 꽃이 온 집안을 수놓곤 했었다. 내게 남아 있는 진정한 안식처는 바로 그 옛날 집인것같다 ---------------------------------------------------- 봄에 피는 진달래 용닥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