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simsim) 날 짜 (Date): 1996년04월19일(금) 23시47분23초 KST 제 목(Title): 사과전쟁.. 영화보다 더 아름다운 소설. 책에 아름답다는 말을 쓸 수가 있다면 나는 그 말을 '사과전쟁'에 붙여주고 싶다. 재미, 문학성, 주제의식, 신선한 소재, 등등 모든 장점을 두루 갖 고 있는 책, 그러기에 한마디로 말한다. '아름답 다'라고. 그리고 꼭 영화나 방송 드라마로 만들고 싶은 책이다. 사과전쟁의 일차적인 매력은 신선한 소재이다. 그동안 컴퓨터며 통신을 다룬 책이며 드라마,만 화같은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과전쟁처럼 자세하고도 실감나게 다룬 책은 국내는 물론 해 외번역물 중에서도 찾아보지 못했다. 게임부터 그래 픽까지의 각종 컴퓨터에 관한 정보, 특히 텔넷 부터 홈페이지까지 인터넷에 관련된 수많은 지식 들이 자연스럽게 소설 곳곳에 녹아 있다. 그것들 이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쓰여 있다는 것, 그게 사과전쟁의 일차 장점이다. 두 번째로 보다 큰 매력은 재미이다. 사과전쟁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독 자를 강하게 끌어들인다. 특히 계속 페이지를 빨리 넘기게 하는 스토리 전개는 이 소설이 갖는 가 장 큰 장점이며,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살인, 사고, 등장인물간의 갈등은 웬만한 영화보다 더한 재 미를 안겨준다. 국내 소설의 대부분이 지루하고 단 조로운 스토리를 취하고 있고 스토리가 파격적 이다 싶으면 구성이 허술한데 사과전쟁은 대중소설 적인 재미와 순수문학의 감동을 동시에 맞보게 하는 책이다. 나는 물론이고 내 주변의 여러 친구들 이 모두들 책을 잡으면 바로 새벽까지 놓지 않 고 읽었다고 하니.. 컴맹부터 해커까지 누가 읽어도 재미있다는 표지의 말이 사실이었다. 사과전쟁의 주제의식 또한 높이 살만 하다. 사과 전쟁은 개미나 타나토노트, 쥬라기 공원 등 외 국 소설에 못지 않는 작품성과 주제 의식을 지니 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 대한 인식, 공대생들의 학창 생활에 대한 애환, 국제 사회에서의 자동차 산 업의 중요성, 등등..작가는 소설에서 가급적 묘 사를 자제하고 빠른 호흡으로 끌어가고 있지만 이 러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하는데는 전혀 소홀하지 않는다. 이런 주제를 다룬 소설로 최근 '창비'에서 나온 책 하나가 있지만..솔직히 비교해 볼 때 사과전쟁보다 훨씬 아래라고 하지 않 을 수 없다. 사과전쟁의 또 다른 매력은 신화적인 상상력이 다. 제목부터 캐릭터, 세부적인 소도구까지 작가 는 마치 신처럼 신화의 숨결을 불어 넣는다. 만약 영화로 한다면 이 신화적인 부분을 어떻게 처리 하느냐에 따라 상업영화냐 예술영화냐의 갈림에 설 것이다. 사족을 달면.. 사과전쟁에서 연애의 부분 또한 참 으로 재미있었다. 대개의 드라마가 그렇듯이 이 소설 또한 등장인물들이 모두 화살표로 이리저리 엇갈려 있다. 그러나 그 엇갈림이 지극히 자연스 럽고, 또 각각의 사랑의 방식이, 등장인물의 성격 들과 참으로 잘 맞아떨어져 읽는 재미를 배가시 킨다. 내 생각에 작가는 어쩌면 컴퓨터 쪽보다 연 애 얘기를 더 하고싶어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 이 들 정도로 사과전쟁의 연애 얘기는 감미로운 데....다만 민정이 현기와 결혼식을 올렸더라면..하 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세 번째 읽으면서 한 번 적어보았다. 정말이지... 영상으로도 보고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