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palace (박정훈) 날 짜 (Date): 1995년06월16일(금) 00시49분21초 KDT 제 목(Title): 컨닝 내가 이 학교에 와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학생들이 컨닝이나 리포트 베끼는 등의 행위를 잘 안한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다른 학교들에 비하면 정말 안 하는 편이었고 매우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그 전통이 깨어지는가! 한 인간으로서 생각해볼때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떻게 무감독 시험인데 컨닝을 하는가? 무감독 시험은 교수님이 학생들을 믿고 시행하셨을 것이다. 아무리 염치가 없고 버릇이 없기로서니 교수님의 인격과 학생들에 대한 믿음을 송두리째 저버리는 그런 짓을 하다니. 문제는 컨닝이라는 것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엄연한 범죄행위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별 것 아닌 일로 그냥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나중에 공직에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 생각하면 소름이끼친다. 남들 다 받는 뇌물 좀 받으면 어떤가. 그냥 그럴 수도 있는 일 아닌가.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작은 일에 정직하지 못하면서 어찌 큰 일 앞에서 정직할 수 있기를 바라겠는가.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또는 여럿이 함께 한다고 해서 잘못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 이렇게 여럿 속에서 묻혀서 저지르는 일들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언제까지 내 삶의 가치 기준을 남들에게 맞출 것인가. 옮음과 그름을 구분해서 슷로 행동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그래야 이땅에 만연한 부정부패가 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것 아니겠는가. 의식을 가지고 살자. 비록 순간순간의 삶의 내용이 그저 관습적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대부분일지라도 거기에 내 삶을 그냥 내팽개쳐두지 말자. 거기서 떨쳐 일어나 깨어있도록 노력하자. 그 노력의 끝이 절망일 수도 있다. 그러나 노력해 보았음으로 족하지 아니한가. 한 번 주어진 인생 치열하게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으므로 족하지 아니한가. 내가 얼마나 못났는가, 내가 얼마나 악한가를 깨닫고 자기 자신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좋은 일 아닌가. .................. ..........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을까 두려워진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옳은 일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비록 내 삶은 내 이상을 따라가지 못할지라도, 순간순간 지쳐서 넘어질지라도 이 길이 옳은 길이라고 소리쳐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