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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event ()
날 짜 (Date): 1994년12월21일(수) 16시15분55초 KST
제 목(Title): 위험한 수위 - 삼류 포항공대



 지금 KAIST 보드에서는 시사저널이 발표한 것에 대한 극도의 분노로

 가득찬 글들과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실상 그 시사저널에서 발표한 것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지금의 대학 순위야 어떻게 되어 있던 간에, 앞으로의 순위 -

 꼭 이런식으로의 순위가 의미가 있겠느냐에 대해 반문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미국에서도 US Today같은 데에서도 매해 대학 순위를

 발표하는 것이 쓸데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상기하시고 - 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대한 질문을 먼저 해 보아야 겠습니다.


 우선 시사저널에서 발표한 자료가 거기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지금의 주도 세력 - 이를

 테면 학과장급 - 이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유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사저널에서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본다면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끌어야 할 부분이 바로 앞으로의

 순위에서 탈락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것입니다. 자세한 자료는

 시사저널을 참고하시면 되겠지만, 불행한 사실은 그곳에 우리학교에

 대한 탈락 가능성이 거의 전학과에 대해서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재단의 적극적인 지원, 학교 홍보팀의

 대대적인 홍보에 따른 일시적 여론 조성 등에 힘입어 어느 정도의

 순위를 장악하고 있다고 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 재단의 자체 구조 재조정에 따른 재단 전입금의 위축 및 타대학의

 홍보 조치 - 물음에 대해서는 신중해 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단순히 한 일개 저널 - 그러나, 시사저널이라는 상당한 언론력을

 장악하고 있는 대중 시사잡지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나타낼 런지는

 아무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잡지의 대중성을 충분히 고려한다면

 그것은 비단 KAIST 만의 문제가 아닐듯 싶습니다. 비록 KAIST가

 순위에서는 다소 쳐지는 데에 대한 항의를 KAIST 자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KAIST는 준비해  놓고 있지만 ,

 그것이 바로 우리 학교의 문제 였다면 이라는 가정에는 더이상

 방관적인 자세로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KAIST는 삼류 대학이 아닙니다. 이전 병역 특례를 시행할 때에는

 거의 모든 공대생들의 엘리트 코스로서 군림하여 왔습니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약화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KAIST가 보여주는 연구 역량은 세계적 수준이라는 데에는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KAIST가 현재와 같은 대접을 받는

 이유를 생각해 볼때에는 언론이나 정계 재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KAIST 출신들이 거의 없다는 것. 따라서 직접 정책을

 수립할 때에는 항상 배척당하는 위치를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대학순위에서 KAIST가 당하는 수모는 자연스러운

 귀결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KAIST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학교 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학교는 KAIST와 같은 연륜 - 20년이 지난뒤에는 어떠한 위치에

 있게 될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한국 과학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KAIST가 당하는 지금과 같은 수모를 우리학교라고

 예외적으로 피할 수 있다는 가정은 너무나도 위험한 것임을,

 우리학교가 이전 KAIST와 같은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장점이

 점점 더 약해 지고 있다는 사실을 거부 할 수 없음을 생각한다면

 우리학교의 나중의 위상은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창설 초기에 일류 공대를 지칭하면서 건립되었던 몇개의

 대학을 기억합니다. 그들이 지금 삼류대학이라는 멍에를 벗어날

 수 없다는 차가운 현실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연구에만 몰두해온

 KAIST가 겪고 있는 시련까지 생각한 다면 말입니다.


 그에 대한 해답은 여러분 아니 우리들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석사1학년 정 윤철



 * 돌이킬 수 없는 것은 돌이킬 필요가 없는 것이 되어야 한다. *
                               이 인성, 낯선 시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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