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김 태훈) 날 짜 (Date): 1994년12월08일(목) 03시08분30초 KST 제 목(Title): "영삼이 아조씨 오신 날" 아마도.. 평생가야 가까히서 대통령을 본다는 것은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더구나 악수를 직접한다는 것은 더욱 힘들지 않을까... 그치만... 울 학교 애들.. 지금이 한창 바쁠때이다. 기말고사가 가장 피크를 이룰때니까.. 그런 오늘.. 방사광가속기가 준공이 되어서 준공식을 가졌다.. 워낙에 큰 물건(?)이라서인지 영삼이 아저씨까지 내려 오셨다. 정말이지... 우리나라 대통령 경호실은 능력하나 있는 건지.. 그제부터 학교가 난리이다. 축하연이 열리는 교직원식당은 그전날부터 보안검사에 들어가기 시작하더니 바로 아래에 위치한 일반식당은 아애 이틀동안 영업두 못 하게 했다. 교직원식당이 위치한 지곡회관주위 주차장과 가까운 기숙사 건물에는 차량도 못 세우게 했고 다니지도 못하게 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 나오는데 음냐... 이건 웬 세파트... 아조씨 한사람이 세파트 끌구 다니며 가뜩이나 많은 학교 수풀을 다 헤지며 검사하는 거다.. 크크.. 이런 건 영화에서나 봤지 정말 다 하는구만... 보안요원들도 쫘악 깔렸다. 축하연이 열리는 교직원식당은 말할 것도 없다. 아애 거긴 24시간 경호원들이 철야로 지켰다. 또 학생식당에도 몇사람 와 있었고.. 근데.. 그 학생식당에 있는 보안 요원들.. 모가 그렇게 의심이 많은지.. 학생들 앉아서 밥 먹는거까지 멀찌기 않아서 구경하누.. 이에 심통이 난 내 친구... 그날 저녁때 마침 김이 반찬으로 나왔다. 그 왜 몇개씩 포장된 수퍼에서 파는 그런 김 말이다. 그건 안에 들은 김을 보관한다고 공기주입방식인가, 몬가하는 걸로 포장해 빵빵하게 부풀어져 있다. 내 친구... 그걸 두 손에 쥐고 있는 힘껏 빡 내리 쳤다. "빵!!!" 식당이 떠나갈 듯이 봉투가 터졌고 순간 날렵한 보안요원들의 움직임... 일제히 시선은 내 친구에게 집중되고... 잘못하다간 내 친구 총맞으뻔 했다... 장난두 장난 나름이지...쯔즈...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도 다 그렇지만 지금 한참 시험이라 바쁘다. 그 와중에 이런 행사가 있으니 영삼이 아저씨 오셨다고 해서 영삼이 아저씨 구지 보러 갈 사람 누가 있을까... 내 학점이 왔다 갔다하는 참에... 그래도 영삼이 아저씨는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 격려한답시고 가속기 행사가 끝나고 도서관으로 오셨다. 도서관 2층에 들어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마침 그 2층 맨 문가쪽에는 1학년들이 주로 모여 있었다. 게다가 하필 영삼이 아저씨가 들어 오신 때는 시험치기 10분전이었던 것이다. 애들... 지금 막 초치기 하느라 바쁜데... 우리 영삼이 아저씨.. 그 특유의 웃음 소리와 함께.. 바쁜 애들과 악수를 하기 시작했다. 음.. 공부하기 힘들지... 앞에서 공부하던 우리의 용감한 후배... 네.. 한마디와 악수를 하고는 다시 앉아 초치기를 계속한다. 으잉?? 영삼이 아저씨도 놀랐을 꺼다... 다른데 가면 대통령 오시면 다들 일어나 박수치며 환대해 주는데... 여기서만은 아무도 안 일어나고 다들 머리 책상에 박고 공부중.... 그러니 박수는 웬말... 써어렁...~~ 악수를 하면 그 악수받는 애는 그저 마지 않아 받구.. 그 옆에 있는 녀석은 아애 고개도 들지 않더란다..... 더욱 황당했던 것은... 영삼이 아저씨.. 악수하러 한 두어 테이블 둘러 다니는데.. 한 녀석이 영삼이 아저씨 옆에 있는 친구에게 가서... 야 이거 어떻게 풀어... 속닥속닥 숙덕숙덕... 영삼이 아조씨는 보이지도 않는다. 음... 이거 초치기가 사람 죽이는군... 오죽하면 영삼이 아저씨... 도서관 2층을 빠져 나가면서 한마디 했을까.. 음.. 내가 공부를 많이 방해한 모양이지...?? 이에 우리의 장 수영 총장님.. 땀을 뻘뻘 흘리시며... 네.. 지금 기말고사기간이거든요... 크크... 대체 영삼이 아저씨 눈에는 우리가 어떻게 비쳤을까? 어디가서 이런 대접 받아 봤을까? 자기가 와두 아무도 안 반겨 주던 곳... 영삼이 아저씨... 그건 우리가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해서도 아니고 대통령 아저씨를 무시해서도 아니고... 다만.. 눈앞에 학사경고가 오락가락해서 그래요... 우리도 일단은 살아 남아야하지 않겠어요... 오늘은 대통령 아찌 오신 날... 그치만.. 무지 재미있었던 날이기도 하다.. 후후후.... 언제 또 이런 날이 있을까???!! 글쎄다.... :) PS: 우리는 그래도 영삼이 아저씨 온다구 해서 특식이라두 나올줄 알았는데... ..... 칼국수 안 나와서 다행이지만.... PS2: 으아~~!! 이 글을 올림으로써.. 199개의 글을 올렸다... 음냐.. 200번째는 어디다가 올릴까?? 누구나 잠든 얼굴은 연민스러운 법이지. 잠든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을 미워할 수 없지. 깨어나면 같은 얼굴일텐데 자는 동안엔 지치고 창백하고 순해보여. 사람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 peterk, alias Pipe, peter@ucad.postech.a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