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peterk (김 태훈) 날 짜 (Date): 1994년11월04일(금) 15시28분11초 KST 제 목(Title): "당신을 사랑합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 그 옛날 무엇인가에 크게 놀란 사람은 그 비슷한 것만 대하여도 지례 겁을 먹고 피한다... 라는 뜻이지... 가끔은... 내 자신이 안 그래야지하면서도 이런 스치는 속담에 나를 마구 끼워 맞춘다. 아니.. 전혀 엉뚱한 상황에 조차... 내가 이 조그마한 동네에서 4년이나 살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에서부터 이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꾸밈없는 모습까지... 그렇지만 이런 것은 그 사람과 대하는 겉모습일뿐 속마음을 대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조그마한 동네에서 오밀조밀 살다보니 나도 여기서 추억을 만들수 있었다.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그런 추억... 그치만 모든 첫사랑(?)이 그렇듯이 나도 힘들었고.. 또 그애도... 내게 남은 것이 있다면 이 한손에 가득 담어볼 추억뿐일까... 그리고 두려움뿐만이... 사실, 그후로는 사람을 사귀는 것, 특히 여자들을 사귀는 것에 무척이나 당황해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하는 일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이고 말 한마디한마디가... 한번 놀란 가슴이 너무도 오래 간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키즈에서 누군가를 만났다. 아직은 이름밖에 모르고 얼굴은 본적이 없는... 수많은 톡을 하고, 또한 톡을 할때마다 세시간씩 보내기도 했지만.. 웬지 다가서기 힘든 그런 느낌을 받는다. 어쩌면 또 다른 상처를 남길지도 모른다는 은근한 두려움과 함께... 좋은 사람을 하나 잃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에 난 아직 그 전화번호도 물어보지 않았다. 충분히 물어 볼 수 있는 사이인데도... 그런 것을 보면 홍서범 노래의 가사처럼... 어떻게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될까?? 아니, 지금 내가 너무 어려워하고 있지는 않은 건가? 내겐 앞으로 ... 누군가를 진정 감성으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지지 않을까?? 한번쯤은 다시 그런 기회가 주어 졌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한 걸음 다가가 장미 한송이를 내밀어 보자...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 누구나 잠든 얼굴은 연민스러운 법이지. 잠든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을 미워할 수 없지. 깨어나면 같은 얼굴일텐데 자는 동안엔 지치고 창백하고 순해보여. 사람에게 그런 모습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 peterk, alias Pipe, peter@ucad.postech.a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