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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kimsh (CHEN)
날 짜 (Date): 1994년11월01일(화) 06시51분02초 KST
제 목(Title): [또] 포항공대 얘기가 책으로



나온다는게 사실인것 같군요.

사실 뭐, 까놓고 얘기해서 우리학교가 책으로 나오면 홍보차원에서 도움이 되긴 
되겠죠.

그러나, 문제가 되는건 그 진실성 여부입니다. 우선 책을 쓰는 작가분은 
우리학교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들은 이야기가지고 책을 써 나갈 모양인데 좀 
그렇네요.
 물론 삼국시대에 산 사람이 '삼국지'를 쓴 것이 아니고 '소설 목민심서'를 쓰기 
위해 조선에서 살아야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책을 펴내ㅇ는 
의도입니다. 

우선 서울대니 과기원이니하느 소위엘리트시스템을 다룬 저작들이 최근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읍니다. 저도 이 책들을 사지는 않았지만 교보문고나 포항시내의 
서점에서 꽤 시간을 투자해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얻은 결론은 이러한 책들은 
화롯불용 불쏘시개로 딱 알맞다는 것입니다. 정말 유치의 극을 달리는 
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이책을 지은 작가가 원하는 것은 소위 명문대를 
우상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한몫 벌어보자고 하는 생각 뿐인거 
ㅅ같았습니다. 제 말이 못미더우시거던 서점가서 읽어보세요. 단 사지는 말고.

진짜 별거아닌 이야기, 거지같은 이야기도 그렇게 포장을 해 놓으면 그럴듯하게 
들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책들을 욕하자면 포수댁보드를 완전 
장악할것도 같지만 각설하고요.

 그런디, 과연 우리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자가 얼마나 기존의 
명문대홍보책자의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의문시됩니다. 물론 그 글을 쓰시는 
작가분을 무시하는 것이 결코 아니지만 단순히 좁아터진 학교의 에피소드 몇개로 
책을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소재의 제한도 있고 창조력의 제한도 문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물론 작가의 상상력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우리학교의 개념에 대한 부족을 메꾸기 위해 무리한 영웅주의나 일어나기 불가능한 
에피소드들로 땜질이 될지 모릅니다. 그럼 학교홍보는 완전히 튼거구요. 진짜 
진실반 희망반이라는 '포항공대소식'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지 모릅니다.

  예전에 '최불암 시리즈'니 '노사연 시리즈'니 하는 농담들이 책으로 만들어져 
나왔을 때 거의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들로 정말 많은 시리즈책을 만들 수 있다는데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출판문화의 현주소를 보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책이란 아무렇게나 만드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요즘 보니까 뭐 지가 좀 아팠다 
나았다고 병상수기를 쓰고 무슨 국제대회에서 메달하나 땄다고 감동수기를 쓰고 
일본에 한 1,2년 유학갔다 온 주제에 일본 전문가인 것처럼 '일본의 실체를 
까발린다'식의 책을 써내고, 그러다가 유학생 운동선수 장애자 연예인들이 싸그리 
책한권씩 써가지고 사보라고 발버둥치는 시대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소위말해 우리나라 과학계를 선도한다고 주장하고 있읍니다. 그런데 뭣하러 
그런 책을 써내서 괜히 이미지를 버립니까?  물론 작가님의 역량에 따라 저의 
씨잘데기 없는 걱정이 정말 기우로 끝났으면 합니다만, 정말 우리학교의 이미지가 
한 작가의 글솜씨에 달려 있다는 것 자체가 좀 불쾌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좋은 이미지를 세게에 심어주려면 실력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앗 왜 
갑자기 새마을 구호가 튀어나왔을까? 사실 중앙일보에 나온 우리학교1등 
해먹었다는 기사도 좋지만 도서관 벽대가리에 맨날 하교 잘났다는 것만 실어놓지 
말고 느그학교(또는 우리학교) 이따위니 저따위니 하는 이야기도 실어 놓아야 
학생들이 정신을 차릴 겁니다. 괜히 바람만 불어 넣어서 특히 저학년 학생들에게 
쓸데 없는 자부심만 부풀려 놓지 말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수치상의 1등은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기존늬 가치관에 따라 학교서열을 매기지 
1인당 학생숫자가 어떻네 1인당 도서 구입비가 어떻네 하고 세가면서 학교 순위 
매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엄청 빗나갔는데, 각설하고, 정말 우리학교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 낸다는 
것 좀 재고해 주셨으면 해요. 좋은점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부정적인 여파가 더 
많을 것 같아요. 서울대니 과기대니가 그렇게 했다고 우리가 책써낼 필요 뭐 
있습니까? 그보다 노벨상 탈것 같은 사람 연구비 팍팍 밀어주는게 낫지.

-아따 손가락 아퍼라,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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