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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koma (Kim Min Joon)
날 짜 (Date): 1993년02월02일(화) 01시48분04초 KST
제 목(Title): 꼬마의 퐝 방문기


으...딸꾹...자꾸 어제 먹은 볶음밥이 올라오네... 너무 급히 먹었나 ?

아... 죄송.. 그냥 제 손이 혼잣말까지 쳐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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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꼬마는 강저기랑 함께 퐝에 갔었다. 출발은 2시경.. 대전 터미널에

도착하니, 퐝 가는 버스는 1시간 반후에야 차표가 있어서, 우선 대구까지 가기로 

했다. 대구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반. 대구 시내에서, 접촉사고가 있었지만, 꼬마

의 여행길(특히, 여자 만나러 갈 땐.)에서는 언제나 있는 일이었으므로, 액땜으로

생각하고 대구에 내렸다. 여기저기 물어 물어 퐝으로 가는 시외버스에 올랐다. 

퐝까지 1시간 반. 퐝 터미널에 내리니, 날은 어느새 어두어져 있었다. 포항에 초행

인 꼬마와, 3년전에 왔었다는 강저기는 낯설은 도시에서, 아는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돌렸다. 처음에는 연락이 안되고, 두 번째에야, 라라한테, 연락이 되었다. 택시를

타고, 포항공대에 도착해서, 라라를 기다렸다. 거기로 가는 택시안에서 기사분이

여기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XX한 곳입니다 라고 했는데, 정신을 다른 데 팔고 있어서

XX가 뭔지 잘 못 들었지만, 가만있기 무안해서, 한 번 씩 웃어주고는, 6차선 도로

에 있는 그거 뭐이냐... 차 빨리 달리지 말라고 설치해놓는 턱...을 신기한 눈으로

계속 쳐다 보았다. 포항공대 앞에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 라라가 나왔다. 강저기가

꼬마의 옷차림을 자기 것인양 미리 야그해놓았기 때문에, 라라는 꼬마를 강저기로 

생각하고 말을 했고, 강저기와 꼬마는 서로를 보면서 낄낄대고 웃다가 사실을 밝히

곤 라라의 강빤치를 한 대씩 맞았다. (진짠가 ? )

  라라를 따라, 약간 걸어 올라가니, 아니 이건 웬 유원진가 ? 조그마한 연못과

휘황찬란한 불빛들... 그런 것들이 촌 놈 꼬마의 눈에 들어와서, 꼬마의 안 그래도

혼란한 머리를 더욱 어지럽게 했다. 그 건물에 있는 일반식당이라는 곳에서,라라한

테 저녁을 뜯어먹고, 이리저리 전화를 걸어서 이놈 저놈을 불러내기 시작했다. 연락

이 닿은 사람은 아파치, pcs, 꼬마의 고등학교 동기 하나, 강저기가 지난 번에 왔다

가 알게된 사람들해서 모두 8명(라라,강저기,꼬마 포함). 통찝(통나무집인데 다 

다 통찝이라고 부름.)에 가서 우선 맥주로 시잔한 후, 시장으로 2차를 갔다. 2차에는

pcs님이 빠지고, 대신 실바가 끼었다. "몸에 해로운 술, 먹어서 없애자 !"라는 

슬로건을 걸고, 맥주, 소주를 가리지 않고 퍼먹었다. 거기서 포항특산이라는 

과메기를 먹었는데, 과메기는 생선을(거기선, 꽁치) 얼렸다 녹였다하기를 수차례

반복해서 만든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것도 날거. 맛은 생선맛 하나도 안나고 참신.

포항가면, 한 번 먹어보시라. 2차에서 취한 사람들을 보내고, 3차로 동대병원 앞에

있는 실내포장마차에 갔다. 3차까지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시각이 4시반. 술취한

사람들에게 멀쩡한 사람들을 붙이고 나니, 남은 거는 꼬마뿐. 이리저리 잠자리를

찾아 헤매다 잘 데 없으면 찾아오라던 pcs님의 말씀을 상기하곤, pcs님의 방에

잠입. 첫날밤을 보냈다. 

  이튿날. 뻗어있는 아파를 뒤로 하고, 꼬마는 pcs님을 따라 포항시내에 놀러나갔다.

나가는 동안, 기숙사에서 본, 곳곳에 설치되어 폐품분리 수거함이 인상적. 5~6 개의

바구니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기가 아주 좋았다. pcs님의 안내로 포항 시내를 구경한

후에, 졸지에 포항아가씨들이랑 미팅을 하게 되었다. 어메 조은거... 포항 아가씨들

에 대한 꼬마의 인상은 한 마디로 "보수적". 이 글이 아기씨에 대한 글이 아니니까

그얘기는 그만 하고. 저녁 때, 다시 통찝에 가서 맥주를 약간한 후에 취침.

  마지막 날. 같이 온 강저기를 찾았으나 허탕. 쪽 팔리니까, 행동은 같이 하지 

말자는 말이 뇌리에서 왔다갔다. 라라, 아파 아무도 못 찾고 pcs님에게만인사를

하고 대전가는 버스에 올랐다. 대전까지 소요시간은 3시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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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마를 환대하여 주신 포항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pcs님, 라라,

실바, 아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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