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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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yaburi (지킬박사)
날 짜 (Date): 1994년10월20일(목) 10시09분36초 KST
제 목(Title): 정말 지저분한 누구의 방....



  기숙사 정문 앞에 선다....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워낙 지저분한 놈들이 모여사는 데라서

  이젠 익숙해 졌다.

  계단을 올라간다. 

  1층.. 킁킁...역시 매일 맡아온 냄새다.

  2층.. 킁킁...역시 마찬가지..

  3층..킁킁..마찬가지이지만 오늘도 참기 힘들다.

  3층 휴게실 쪽 방들에서 유난히 냄새가 심하다.

  오늘은 기필코 밝히고 말테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방독면이라도 구해올 걸..

  그러나 한편 3층 사람들 대한 무한한 존경심이 절로 우러난다.

  이런 분뇨처리장 숙직실 같은 데서 용하게들 잘도 살고 있구나..

  마음을 다 잡아 먹고 전진한다. 

  머리가 아프다. 

  난 알러지(알레르기)도 있는 데, 벌써 내 코는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이 놈아, 조금만 참아.

  전진, 전진, 오직 전진 뿐이다. 

  드디어 단위시간당, 단위면적당, 최대 냄새 강도를 나타내는 지점을 찾았다.

  심호흡..아 결정적인 실수다..

  여기선 심호흡은 치명적인데...

  거의 기절 직전이다.  그러나...그러나....

  마음을 다 잡아 먹고 방문을 연다..

  여기서 잠깐.. 

  내가 왜 이짓을 하지...

  순간 회의가 생긴다. 

  이 짓이 돈이 생기냐, 쌀이 생기냐..

  내 평생 철학이 잘 먹고 잘 살자인데

  이건 하등 관련없는 일이쟎아..

  그러나 우리동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다른 사람들을-말 없는 다수-를

  위해서라면 내 한 목숨 바쳐도 아까울게 없다는 개똥 철학이 생긴다.

  그러나 난 안다.  일단 시작한 건 끝을 보는 나의 곤조(우리말로는 근성이죠)

  에이 이미 배린 몸..

  문을 연다.. 

  확.......

  윽........

  비틀, 문간에 기댄다....

  그 전에 난 보았다. 

  번지 없는 문패..아니 30X라고 적힌 방 번호 아래.

  성명:쭈압

  아니!! 난 경악했다. 후배방이쟎아...

  그 걸 느끼는 것도 잠시.. 독한 냄새는 내 이성과 정상적인 사고를 가로막는다.

  난 바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문을 계속 열어 두고 있자니 견디지를 

  못하겠고 무엇보다도 냄새가 기숙사 전체로 퍼질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방엔 밴 냄새는 아주 진한 게 엑기스 그 자체였다.  물론 그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할여유조차 없었지만...

  춥지도 않은데 창문은 꼭꼭 닫아두어서 냄새란 놈이 어디 도망갈 데가 있어야지..

  난 진실응� 밝히고 싶다. 

  그 인간이 어느 인간인지...

  그러나  그도 이 키즈공화국에서 살고 있는 같은 국민이고 무엇보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려깊은 독자라면 아이큐가 30 이상인 독자라면 능히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자가 굳이 누구라고 밝히지는 않겠다..

  모른다고 누구냐고 물어서 자신의 우둔함을 드러낼 포항공대인은 없다고 

  믿고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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