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pakong (* 쮸쮸 *) 날 짜 (Date): 1994년09월30일(금) 09시52분15초 KDT 제 목(Title): 내가 가진 컴플렉스 누구나 자기 자신의 외모 내지는 성격, 과거의 어떤 기억 등등 한두가지 정도 컴플렉스를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는 여러가지 컴플렉스중 특히 머리통, 뒷부분에 가장 심한 컴플렉스를 느끼는데 누가 슬쩍 지나가는 말로 머리형 어쩌구 저쩌구 하면 하루종일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곤 할 정도다. 요즘 여자 모델, 가수들이 튀기(?)위해 머리를 삭발하는 것을 보게된다. 좀 껄끄럽긴 해도 뭐 자신있다는데야.. 삭발한 여자 연예인들을 보면 하나같이 머리형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강수연이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삭발했을때도 난 영화보다는 삭발한 그 자체에 더 관심이 많았었다. 나도 저렇게 이쁜 머리형을 가졌더라면.. 또 한가지 얼굴에서 갖는 컴플렉스는 귀모양이다. 부처님처럼 둥그렇고 넓적한 귓볼이 얼마나 부러운지. 내 귓볼은 칼귀로 팍 깎아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귀에 대해서는 결혼 전까지는 전혀 컴플렉스를 느끼지 못했었다. 결혼후 시댁에 갔을때, 하루는 시어머니께서 이러시는 거다. "얘는 다른데는 다 이쁜데 귀가 참 못생겼네. 이건 성형수술 안되남?" 이제는 내집 사람이려니 하고 편하게 생각해 주셔서 그런 농담(? 진담?)도 하셨겠지만, 그때 내가 받은 쇼크는 말할 수 없이 컸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어머니 께서 그러셨으니.... 하여간에 여러가지 컴플렉스 중에서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는 대충 이정도인데. 내가 아이를 갖고, 10달동안 뱃속의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하면서 한편으로 은근히 걱정을 했던게.. 다른데는 몰라도.. 머리 뒷통수와 귓볼은 꼭 아빠를 닮아 태어나길 얼마나 기도했었는지 모른다. 후후후.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고 입원실에 누워 기진맥진해 있으면서도 간호원이 아이를 안고 오자 엄마(친정엄마)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 "엄마, 귀 이뻐요?" 에구...얼마나 한스러웠으면.. 아이의 둥그스런 귓볼과, 짱구베개를 베지 않아도 될만큼 이쁜 뒷통수를 자꾸 쓰다듬으니깐.. "얘...닳겠다..." 하시면서 웃으신다.... 둥그런 귓볼과 이쁜 뒷머리를 가진 나의 아이는 이담에 크면서 어떤 또 다른 컴플렉스를 가지게 될까. 생후 몇달이 사람의 인생 전체에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첫 아이라 그런지 모든 일에 조마조마 하다. 혹시나 나로 인해 어떤 상처를 갖게되지나 않을까 하고... 오늘도 새카만 아이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기도를 한다. "주여, 이 아이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게 하옵소서.." -------------------------------- 포스테크 미시족. 포항생활 8년째. 일명 빠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