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breathe (Jennifer) 날 짜 (Date): 1994년09월13일(화) 01시27분00초 KDT 제 목(Title): (Re)뽀스떼끄의 추억 '뽀스떼끄의 추억'이라는 글에 유독 Reply가 많은 것을 보니 다들 추억들을 가지고 있나보다 정든고향(?)을 떠나서 척박한 땅 포항에 첫발을 디디던 날에 대해서... 나는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에는 별 특별한 일이 없었다 등산갔다 발을 삐어서는 그해 첫 사고로 기록됨과 동시에 발목에 붕대를 친친 감고 방에서 꼼짝달삭 못하고 새로사귄 친구들이 사다주는 음식들로 연명한 거 빼고는...( 이자리를 빌어서 그때 과일이랑 빵이랑 음료수를 사다준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기숙사에서 자던 첫날밤에 히터를 트는 방법을 몰라서 (정말이지 나는 그놈의 히터를 따로 작동시키는 방법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뼈에 사무치는 추위에 엄마를 수없이 불렀던 일 빼고는... (참고 : 나는 추위에 무지무지 정말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약하다...) 추워서 집생각 난 거 빼고는 별로 집을 나왔다는 (왠지 어감이 좀 이상하네... 하여튼...) 느낌도 없고... 이럭저럭 별 하는 일도 없이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집에 갔다가 (집에서는 그새를 못참고 또 사고를 쳤냐는 반응이었다) 입학식날 엄마아빠랑 학교로 오면서부터 이상한 현상이 시작되었다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정문을 들어서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하는 거다 왠지모르게 신경이 마구 날카로와지고... (그날 아빠한테 괜히 신경질부린걸 생각하면 지금도 죄송하다...) 그날 오후 엄마아빠가 탄 차가 기숙사를 떠나는데...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나기시작해서 펑펑 울어버렸다 엄마도 울고 나도 울고 아마 아빠도 조금은 우셨지 싶다 이제 정말 엄마아빠가 날 놔두고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나중에 물어보니까 엄마아빤 우리 큰딸이 다시는 엄마아빠랑 같이 살날이 없겠구나 이렇게 집을 떠나서는 제 갈길로 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란다 이렇게 쓰고 있는 동안에도 왠지 눈물이 난다 (난 어렸을 때부터 눈물이 흔했었다) 정말 다신 엄마아빠랑 같이 살 일이 없을까? 그럴 것도 같다... 이젠 더이상 방학도 없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