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Jupiter (~쥬피오빠~�) 날 짜 (Date): 1994년08월01일(월) 09시16분15초 KDT 제 목(Title): 보경사와 내연산 폭포 보 경 사 ( 寶 境 寺 ) --- 경북 영일군 내연산 12폭포 ==== 안개는 하늘길을 가리고 =============== 누군가 방금 비질한 마당위로 감꽃이 하나 떨어졌다. 절문 앞에는 7백 살 먹은 회화나무가 세월을 또아리틀고 앉아있고, 맞은편 적광전 뜨락에는 막 피어난 황나리꽃이 현란한 향기를 내뿜고 있다. 보경사(寶境寺), 이름처럼 아름다운 절이다. 지금도 중국 낙안에는 인도로부터 불교가 처음 전래된 백마사라는 절이 있는데, 당시 인도의 법사는 불경과 함께 12면 거울과 8면 거울을 가지고 들어와, 12면 거울은 백마사에 8면 거울은 훗날 해동(海東 : 우리나라)에 묻어 달라며 맡겨두었다고 한다. 마침 백마사에 들러 8면 보경(寶境)을 전해받은 신라의 지명법사는, 묻을곳을 찾던 중 내연산 기슭에 서리가 내리고 백학이 나는 진경을 보았다. 근처에 와서 보니 12척 깊이의 연못이 있어 지명법사는 그곳에 거울을 묻고 금당을 지었다고 한다. 이곳이 지금의 보경사다. 깊은 연못에는 독한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고, 지금도 적광전(예의 금당)에 가 지성으로 기도하면 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보경사를 나와 열두폭포로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오르자니 달고 시원한 공기가 속살로 배어든다. 제1폭포인 상생폭포에서 닿기까지 20여분. 곧이어 제2(보현), 제3(삼보)폭포가 나타났다. 젊은 스님 혼자서 아침공양을 하고 있던 보현암을 지나서는 용이 살았다는 '잠룡폭포'와 바람이 불지 않는 '무궁폭포'가 나타나고, 이어 깎아지르는 절벽과 함께 출렁다리, 그 밑으로 '관음폭포'라는 이름의 제6폭포가 나타났다. 물줄기 두개가 7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면서 그 뒤로 열평쯤의 암굴을 가리고 있는 관음폭포는 기막힌 절경이었다. 저붉게 녹슨 출렁다리만 없다면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하얀 물안개에 싸여 끝간데 없이 솟아 있을 것만 같은 암벽들이 그저 신비롭기만 했다. 폭포의 절경을 이루는 높이 30미터의 '연산폭포(제7폭포)'. 비록 나무꾼은 없더라도 선녀가 되어 풍덩 뛰어들고 싶을만큼 폭포는 은밀하고도 아늑한 물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이런 충동을 갖는 이가 한둘이 아니었던지 폭포 옆 팻말에는 '익사위험'이라고 크게 쓰여져 있었다.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가. 폭포의 얕은 물가로 내려와 발을 담그고 얼굴을 씻고 자갈을 헤집고 다니며 물장난을 치고 나서, 우리는 다음폭포(은폭)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샛길을 기어올라갔다. '시명폭(제12폭포)'에는 하얀 신선이 살고 있다던가? ---- 샘터 8월호에서 ---- 아마 가시는 길이 있으면 보경사 아래에 내연산 일미로 꼽히는 삼모녀네 콩칼국수와 약주 한 사발 걸치면 잠시나마 선인(仙人)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쥬피오빠~ - Experimental Fluid Mechanics Lab. POSTECH E-mail address : jhlee@andante.postech.a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