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tem () 날 짜 (Date): 1994년07월27일(수) 13시09분54초 KDT 제 목(Title): 김치이야기-학생식당. 이학교 들어온지 6년이니 생산적으로도 학생식당과는 끊을래야 떨어질 수 없는 지경이다. 그동안 먹고 배설하고 모든 나의 장기가 생동하는 그 근본은 바로 학생식당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중간에 틈틈이 영양보충하러 시내도 나가보고, 교수님 졸라서 비싼거 뜯어먹고 여러방면으로 뛰어다녔지만 누가 모래도 학생식당은 나의 에너지의 원천이요 마지막 보루이고, 따끈한 집 의 밥을 대신하는 어머니의 손길이었다. 이러한 식당도 많이 많이 변했다. 내가 다니기 전인 87년에는 학생식당(지곡회관)이 없어서 학생회관에서 식당운영 을 했다는데, 초창기라 그런지 질도 좋고 써비스도 그만이었다고 한다. 여름이면 덥다고 수박을 왕창 쌓아놓고 학생들에게 주었다니까.... 내가 들어온 89년만 해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 가난한 집탓에 귀한걸 못 봐서 그런지 고기도 잘 나오고, 밥도 좋고 그랬는데.. 학교밥을 본 부모님이 이정도면 안심하겠다고 했으니, 남들이 보기에도 괜찮았던거 같다. 그당시 가격 이 아마 650원이었지? 그 이후로 여러가지 변화기 있었다. '밀플랜'이라는걸 해가지고 학생들을 억지로 먹게하고, 이에 대항하는 학생들의 잔머리 또한 기발나고, 식권색깔을 바뀌가지고 학생들의 방법을 원천봉쇄하는등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지난날들을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고 지금 상황을 보면, 현재 가격은 1000원. 그리고 영양사분은 아마 '권태?'던가? 말도 많았다. 학생들은 밥맛이 없다. 반찬은 왜 항상 그모양이던가... 라면서 불평이 새어나왔다. 그러면은 옛날 사람처럼 밥상머리에서 반찬투정하는게 아니 라면서 나무라고 (속으로는 정말 맛이없다라고 중얼거리며) 스스로를 달랬다. 학생식당밥이 괜히 중요한게 아니다. 가격도 문제지만 다른 학교 학생과는 달리 이 밥 하나에 청춘을 바치고, 죽어라고 포항에서 공부,공부,공부, 외치는 것(내가 생각해도 이건 말이 안되네)이다. 그런 나에게도 정말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다른 반찬은 다 상관없다. 고기가 맨날 닭고기만 나와 포대학생들살을 '닭살'만 만들거나 아예 안나와도 상관없다. 가장 중요한 '김치'...... 이 김치가 7월촌가, 6월말인가? 이때부터 변한것이었다. 상위에 올려놓은 김치를 보면 왠지 인상이 찌푸려지는 것이다. 배추김치에 왠 무우만 있는지. 그리고 입에 넣으면 왜그리 소태같은지. 또 냄새는 왜 김치 에서 향긋한 걸 원하는것은 아니지만(그래도 토박 한국인인 나는 김치냄새가 죽이는데) 구린내가 진동하는지. 며칠 먹어보다 결국은 포기하게 되는 것이었다. 어쩌다가 다시 먹어보면 역시나 구린내가 진동하고... 결국 김치먹으로 아래 일반식당에 가고 난리를 쳤다. 이놈의 김치는 시지도 않나. 도데체 언제 바뀌는 거야. 하루하루 김치없는 날은 정말 지옥이었다. 또 그당시는 포항이 전국 1위를 다투는 지옥중에 열지옥이었기에 더욱 간절한 때였다. 물론 4년전인가 김치가 금치가 된때에 배추김치는 구경도 못하고 무김치만 먹다가 어ㅓ다가 나오는 김치는 소금김치였지만 그래도 이때보다는 훨씬 나았던걸로 보인다. 그러던 어언 1달. 드디어 이놈의 김치가 쉬었나보다. 오늘 아침에는 드디어 새김치가 나온것이다. 비록 무우도 많지만 구린내도 없고 씹힐때 소태같은 맛도 없고 드디어 조금은 김치다운 김치를 먹는거 같다. 김치하나 만으로도 밥을 다 먹을 것 같다. 앞으로 김치, 김치 .. 계속적으로 잘 나왔으면 바란다. 너무 먹는 타령했는지 모른다. 그려러니 하고 지나쳤으면.... (* 아마 그 김치는 돼지도 못먹을거야. 재수없어서 그 김치 먹은 돼지고기 먹게되면 안되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