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seagull (갈매기) 날 짜 (Date): 1994년05월31일(화) 23시30분59초 KDT 제 목(Title): 인간의 등수를 매길 수 있는 것인가요? 사람의 키는 등수를 매길 수 있죠. 몸무게도 순위를 매길 수 있죠. 그렇다고 그 사람을 순위매김할 수 있나요?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인간의 아름다움을 순위매김한다!!! 이성에 대해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정은 주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미인대회라는 걸 본 지가 워낙 오래되서요. 내 기준으로는 사람보다는 인형에 가까울수록 미인이라고 하는 것 같아서 영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남자든 여자든 아름답다는 것은 인간믹 최우선이 아닌지요? 글쎄요. 그게 몇 달의 합숙기간이나, 몇시간 동안의 반쯤 벗다 입다 하는 걸 본다고 알 수 있는 건지? 미인대회를 보면 옛날에 TV에서 보았던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뿌리"였던가? 또 그 비슷한 영화들 보면 미인대회랑 비슷한 장면 많이 나와요. 남자고 여자고 거의 벗겨 놓고... 이 팔뚝을 봐라, 일 잘할 놈이니까 비싼 놈이다. 요놈은 다리가 가늘어서 그냥 끼워준다. 요 암노예를 봐라, 궁둥이가 큼직하고 피부도 이쁜 것이 번식도 잘할 것이고 게다가 뭐 두루두루 좋은 일이 있을 거니까 매우매우 비싸다.... 그러면서 여기저기 들춰보고 이빨도 보고,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하지요. 무슨 미인대회라는 걸 까내릴려고 하는 말은 아니고요. 그냥 제 느낌이 그래요. 그래서 거기 나온 사람들이 안되 보여서 못 보겠더군요. 껍데기 말고는 그렇게 자신있는게 없을까하는 측은한 마음도 들고요. 그래서 거의 십년전부터는 안 봐요. 세상에 선남선녀가 얼마나 " 세상에 선남선녀가 얼마나 많은데요. 십년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새록새록 향기가 짙어가는 같이 있으면 언제나 느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런 아름다운 분들이, 포항공대엔 아직도 많은가 보군요. 여기 관악에도 내가 처음 대학 들어왔을 때는 그런 여학생들이 많았죠. 인연이 없었는 지, 그냥 같은 캠퍼스에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세월이 흘러서 교정을 지나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변하니, 씁쓸하던데요... 아마 그쪽 남학생들도 진짜 여학생들의 차림새가 변해버리면 씁쓸할 걸요. 천값이 모자라는 지 치마는 짧아지고 가슴은 파이고, 얇은 천은 싸서 그런지 씨스룬지 뭔지가 판을 치고 내가 어디 학교에 있는 지, 해수욕장엘 오ㅇ는 지 헷갈리고... 얼굴에 화학물질은 왜그리도 바르는지... 화학약품 냄새에 찌든 나같은 사람의 코는 실험실 밖에서 마저 괴롭힘을 당해야 하고... 에고 왜 이렇게 길게 썼을까? 주저리 주저리... 그냥 오랜만에 PosTech 온 김에 한 번 써 봤습니다. --------- 어두운 밤바다 홀로 훨훨 날아가는 갈매기가......... atx0 atx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