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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lwy (byeon)
Date   : Tue Sep  8 19:44:42 1992
Subject: 아버지와 나 PART1

  N EX T

자유가 꿈뜰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아버지 인가?
  가족에게 소외받고 돈 벌어오는 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집안 어느 곳에서도 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이제 더이상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아내와 다 커버린 자식들 앞에서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위한 남은 방법이란 침묵뿐이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그들은 다정하게 빰을 부비며 말하는 법을
  배운적이 없다.
  그를 흉보던 모든 일들을 이제 내가 하고 있다.
  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듯 그의 보습을 닮아가는 나를 보며 이미 내가 어른
  들의 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모든 것이 두렵다.
  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섭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그 두려움을 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가장 무섭다.
  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것 같다.
  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더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후에 당신이 간 뒤에 내아들을 바라보게 될 쯤에 이루어지리라.
  오늘밤에 나는 몇 년만에 골목길을 따라 당신을 마중나갈 것이다. 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뒤에 묻어 둔채...
  우리 두 사람은 세윌 속으로 같이 걸어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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