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icyim) 날 짜 (Date): 1994년02월06일(일) 11시34분30초 KST 제 목(Title): 고등어 대표의 답변~ 안녕하십니까? 우선 자꾸 형들 의견과 글들 사이에 고등어가 한마리 톡톡 끼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키즈에 들어오는 고등어가 제가 알기론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고, 글까지 올리는 고등어는 저 외엔 현재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모 든 고등어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자꾸 끼어들게 됨을 먼저 사과드립니다. 일주일정도 키즈 비비의 글을 읽지 않았더니 포스텍 보드의 글이 세페이지를 넘어갔더군요. 읽느라구 무척 고생했습니다. 그러나 그 엄청난 양의 글들을 읽으면서 제가 얻은 소득(?)은 실로 막대한 것입니다. 사실, 변화가 어지간히 심한 우리나라 대학입시 정책을 이제 몸소 느껴야하는 고3수험생으로서 대학 선택은 필수적인 번민입니다. 저 역시 예외일수 없고, 그래서 여차여차하면서 국내 대학들을 몇개 점 찍어놓고 나름대로 열심히 비교평가를 하고 있는 중이 었는데 포스텍 비비에 올려놓으신 여러 선배님(편의상 선배님이라고 불러도 되겠지요?)들의 글은 이러한 비교평가작업에 많은 참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쓰다보니 길어질것 같아 일단 키즈 접속을 끊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서울에서 인터넷 없는 "from common home" 접속자들은 전화비에 대한 두려움 이 만만찮은 고민입니다. :P) 우선 양철수님의 글을 읽고 나서 소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양철수님이 말씀하신대로 고등어들이 포스텍에 대하여 가진 단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은 그런 류의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저도 모의수업때 설문조사에서 포스텍의 단점을 묻는 질문에 "지방대"라는 항목에 동그라미를 치고 왔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옆에 조그맣게 토를 단게 있습니다. "다만 서울까지 오가는 시간과 교통비를 제외한 다른 불만은 없다"고요. 실제 로 모의수업때 서울에서 포항가고 포항에서 서울올때 거의 각각 6시간이 걸렸 습니다. 처음에는 소풍가는 기분으로 갔지만 잠을 두번 자고도 경주 톨게이트 를 지날때는 고등어가 북어되는 느낌이더군요.. 쭈압.. 말이 조금씩 삼천포를 향하는데, 하여간 저의 의견은 양철수 선배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이것만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고등어들이 포스텍을 가능성에 넣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제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은 바를 좀 언급하고 싶네요. 포스텍이 마음에 들지 않다고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 함께 앞으로 진학에 관해 이야기 하다보니 조금 답답한 구석이 있더군요. 그 친구는 실력 이 좋아 서울대를 지망하고 있는데, 서울대를 지망하는 목적이 너무 막연하 더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정확한 목적의식이 없이 그저 공부잘하면 응당 서울대로 가야한다는 사고방식이 주류라는 것이지요. 실제로 대학에 관한 어떠 한 데이터나 인포메이션이 없이 그저 입시대비에만 급급한 우리나라 고등어 교육정책상 정확한 인식으로 대학을 선택한다는 것은 힘든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소위 '눈치작전'이란 것이 보편화되어 가는 지도 모르겠고요. 포스텍 에서 매년 실시하는 학교설명회나 모의수업, 매달 집으로 오는 소식지, 이런 것들은 포스텍뿐아니라 모든 대학이 본받아야 할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국내에 그런 로비(?)활동을 할수 있는 대학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긴 2월 17,18일에 걸쳐 서울대에서도 그런 비슷한 것이 있다는 얘기도 들리더군요. 하여간, 포스텍의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지방소재 말고 몇가지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말들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배가 없고 사회적 인식도가 낮다는 것인데, 물론 선배층이 약한 건 사실입니다. 서울대를 적극 추천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표현은, 서울대를 가면 선배들이 끌어주는데, 포스텍을 가면 선배가 되어 후배를 끌어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것이 뭐가 나쁜지 전 모르겠 습니다. 대학졸업하고도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기도 싫지만(물론 나쁜뜻으로 끌 려가는 것이 아니라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신이 프론티어가 되어 후배들 길을 여는 선배가 되는것도 나쁠것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우리나라는 어차피 학연 지연을 빼놓을 수 없는 나라다, 하지만 실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인정받으리라는 것이 제 생각이고, 포스텍에 계신 모든 분들의 생각이시리라고 믿습니다. (이런걸 한갖 고등어의 짧은 생각으로 치부하는 데는 정말 환멸감 이 느껴집니다. 어떤 분들은 '아무리 그래봐야 결국 크면 그렇게 된다'고 하 시지만, 그런 악습을 고치려는 노력없이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말은 정말 믿고 싶지 않습니다) 하여간, 여기 올라오는 글들을 읽으면서, 이런 선배들이 계신다면 포스텍의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아직 제가 목표로 할 대학을 명확히 선정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나중에 제가 택한 결정을 후회하는 바보짓은 하고싶지 않습니다. 선택을 잘 하려면 신빙성이 크고 양적으로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이 두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정보는 그 학교에 재학중이신 선배님들의 조언 이상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지금 까지 물어본 각 대학의 모든 선배님들 중에 자기학교 나쁘니 오지 말라는 사람은 한명도 없긴 했습니다만) 하긴 고3이 이런걸로 고민할 시간이 있느냐, 실력이나 반짝반짝하게 닦아놔라, 하는 분도 있지만, 닦은 실력도 목표가 있어야 써먹을것 아니겠어요? 저는 결코 학교 이름에 끌려가는 우를 범하지 는 않을 것입니다. 만약 제가 생각하는 저의 이상을 실현하기에 서울대가 부족함이 없다면 서울대로 갈 것입니다. 그러나, 포스텍이 더 가능성이 있 다면 주저없이 포스텍을 택하겠습니다. 어떤 학교든, 선배님들이 자기학교 좋으니까 자기학교로 오라고 말씀하시게 되면 '과연 그럴까'하는 의심이 들지만, 선배님들이 자기학교 나쁘니까 절대 오지말아라, 하시면 '역시 그렇군'하고 도외시 하게 되는 것이 후배들입니다. 선배님들이 적어도 자기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지고 계신 학교는 최 소한 '선택의 가능성'은 늘 남게 됩니다. 그러니, 포스텍 보드에 올라오는 선배님들의 애교심 가득 담긴 글들을 보면서, 적어도 가능성만큼은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진 않으리란 것이 고등어를 대표하는 저의 주장이었습니다. 고등어의 버릇없는 대꾸와 참견을 다시한번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고등어 대학 선택중 수험생 대표 백 진석 올림. PS: 으.. 왜 맨날 쓰고 나면 횡설수설일까... 쭈압.. PS2: 이렇게 게스트로 들어와서도 글 남기고 갈 바엔 어카운트 하나 있었음 좋겠는데... 누구 이중아이디 가지신분 없나요?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