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Toccata (Woonjin Ch,�) 날 짜 (Date): 1994년02월02일(수) 23시40분53초 KST 제 목(Title): 통나무에 관하여 조금은 조심스런 ㅈ씬막� 이 글을 써본다. 미팅을 나갔거나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을때 나는 으례 '우리' 통나무집 얘기를 하곤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그 괴짜같았던 아저씨의 모습을 그리지 않고는 영 재미가 없다. 언젠가 친구들과 통집을 나서면서 -그때는 만 20세 가 채 않됐을 때다.- 언덕중턱에 포근히 자리잡은 통나무의 그 멋있는 '예술'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해 보았다. 내가 언제고 이 학교를 떠나게 될것이고, 언젠가 다시 돌아올 내게 이곳을 말해줄 곳은 이 통나무들과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잃어버린 나를 생각나게 해줄, 자리에 조금은 거만한듯 웃으며 앉아 있을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고래 고래 주위 신경쓰지않고 노래 부르다가 아저씨가 올라 오시면 오히려 노래를 시키거나 강냉이 더달라고 졸라도 너덜웃음 하나로 내려가시던 그아저씨. 영업시간이 다 되서 갈 때가 되면 신나는 춤곡으로 일순간에 디스코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남은 안주가 있음 버리기 아깝다고 왕창 돈 안받고 주시던 분. 누구 생일 이 되면 맥주한잔 손에 쥐고 선물대신 주고 그 사람노래듣고 happy birthday 노래를 틀어 주시던 분. -내 친구증 하나는 술광고로 나온 야한 사진의 대형 포스터를 받기도 했다. 언젠가 그누군가가 노래를 멋들어지게 뽑았을때, 마이크를 들고 '거기 이층에 노래한 학생, 한곡 더 불러' 라고 해서 기어이 앵콜을 듣고 마신분. 어떻게 보면 능글맞으면서도 싫지 않은 농담으로 유난히 우리 학교 식구들과 친하시던 분. 헹여나 다른학교친구를 데려올라 치면 이내 알아서 물어보시던 분. 축제 전야제 때 우리과 옆을 지나시다가 물에 던져지고 껄껄 웃으면서 기분좋게 술한잔 받아 마시고 가시던 분. 술값이 모자르면 대충 딴데 보면서 주문서를 써 주시던 분. 자리가 없어 잔듸에 앉아 먹을 때 몰래 나와서 같이 놀려고 하시다가 노래하라고 박수치면 생맥주 한 주전자로 무마 하시던 분. 영업시간이 지나서 아저씨의 편의점서 술을 마실때 들어 오셔서 같이 놀자고 나머지 술값을 몽땅 부담하신 분.(안주는 믈론.) 아마도 우리학교 인기순위 2위 이상을 항상 치지하실 분. 그 . 아 . 저 . 씨...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살아갔던날들을 두고 두고 돌아 보며 확인하고 싶어 하나보다. 행여나 이 젊은날의 추억이야...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있었던곳에 대한 무한성을 바라나 보다. 즐거웠던 기억들이 있는 곳에서 그 사람들을 만나고 픈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하고 그곳에 가면 웬지 모를 포근함을 느끼는 것은... 문득, 그 하나를 잃은 느낌에 알 수 없는 서운함으로 가슴이 시려온다. 불꺼진 언덕위의 그 통나무들을 보면서... -도현. P.S.: 저만이 느끼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공연히 감정만 상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혹, 또다른 통집 얘기 가 있음 알려 주세요. 추억을 나누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