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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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icyim)
날 짜 (Date): 1994년01월30일(일) 16시22분22초 KST
제 목(Title): 28,29일 모의수업에 참가한 고등어로서..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에 사는 고등학생인데.. 28, 29일에 포항공대 모의수업에 
참가했던 사람입니다. 위에 모의수업 근로를 하신다고 말씀하신분
한번 확인해 보셔도 괜찮습니다. 충암고 백진석이라고.. 아니면
위에 뿌락딸 형께도 물어보십시오.
(참, 모의수업 근로를 하신분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
가지로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다. :))

저 개인적으로는 포항공대에 상당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포항공대를 찾아가 본적도 있고, 어제 (29일)
는 친구 몇명이랑 자유시간때에 포항공대 캠퍼스를 온통 휘집고 
다녔었습니다. 기왕 먼길을 갔으니 포항공대측에서 잘 포장되어 제
공했던 프로그램외에 실제의 포항공대를 제 눈으로 보고 싶었던 까
닭이지요. (워크스테이션을 쓰고자 했던 이유가 반이지만) 정통연
을 비롯해서 공학 몇동과 도서관, 지곡회관, 체육관 등등 웬만한 곳
은 다 가보았습니다.

지금 위에 몇분이 쓰셨던 글을 보았는데, 저는 포항공대측에서 무엇
을 잘못했는지 잘 이해가 안 가는군요. 그동안 포항공대와 기타 유수
대학을 방문하고 비교해 본 바로는 포항공대만큼 환경적으로 학교 당
국 차원으로 학생들 면학분위기에 힘쓴 학교는 못 보았습니다. 포항공
대에 계시는 제가 아는 형들에게서 들었던 학교에 대한 불만은, 사회적
으로 포괄적인 지식을 가지기 힘들다는 점과 여학생이 절대 부족하다
는 점, 지방에 있어서 멀다는 점.. 뭐 이런 것 뿐이었고, 학문적인 
불만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포항공대가 7년동안 눈부시게 성장했고, 또 학생들에게 학교 홍보에
많이 노력하는 것을 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사촌이 땅사면 배가
아팠던 우리나라의 국민성 이상의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우리나라 대학중에서 학생들에게 자기 학교를 홍보할
정도의 환경을 갖춘대학이 얼마나 있다고 보십니까? 물론 여기서 말하는
환경이 단순히 공부를 위한 좋은 기자재와 많은 장서들을 의미하는 것
은 아닙니다. 제가 포항공대에 매력을 느꼈던 것은, 이러한 좋은 시설
외에도 학교 당국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뒤떨어진 대학교육을 타파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복수지원제의 도입을 포항공대측에서 주장했다고 하더군요. 포항공대쪽
에서 보자면 자기가 낸 아이디어에 자기가 당한 셈이 되어버렸지만, 그래
도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신념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이나 교수님들에게서 볼수 있었던 자기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패기가 
마음에 들었었고요.

물론 포항공대도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포항공대생이 아니라서 구체적
인 장단점을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그때문에 적어도 어느정도의 객관성
을 지닌다고 봅니다. 앞서 말했던 선배님들께 들었던 단점 외에도, 한
가지 더 들고 싶었던 것은 소수의 우수학생들로 구성된 사회에서 찾아
볼수 있는 개인주의라고나 할까요? 하여간 그런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묵었던 기숙사 방에는 책상과 캐비넷으로 방 가운데를 막서 완
전히 독방화 해서 쓰시는 분들이시더군요. 룸메이트가 마음이 안 맞는
건지, 아니면 간섭같은 것을 아예 막고 싶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멀리서 견학을 온 학생의 눈에는 조금 어색한 풍경이었습니다. 방으로
들어가기도 좀 힘들었고요. (문이 반밖에 안 열림)/

하여간.. 위에서 누가 말씀하신대로, 학교들이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것
보다는 서로의 장단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개선하려는 차원에서 그쳐야 한
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싸워서 남는 이익은 없을 테니까요. 그런 싸움은
결국 파벌을 형성할 것이고, 나중에 사회로 진출할 후배들에게 어쩌면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다른 대학에서는 포항공대의
우수한 시설과 제도를 보고 자극을 삼고, 포항공대는 좀더 폭넓은 경을
하기위한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님들 말씀에 괜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후배가 끼어들어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모의수업 근로하신 분께 감사를 드리려
고 시작한 글이었는데, 쓰다보니 주제가 완전히 바뀌었네요. 저도 지금
진학하려는 학교를 정하고자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지만, 선배님
들의 이러한 학교싸움은 우리 고등어들에게 적잖은 혼란이 됩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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