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NU ] in KIDS 글 쓴 이(By): Hooke (속 박) 날 짜 (Date): 1996년05월31일(금) 21시29분01초 KDT 제 목(Title): 5월의 마지막날!! 오늘은 드디어(?) 5월의 마지막날이다. 5월은 졸업을 향한 뜨거운 가속의 달이다. 물론 마음만 그렇다. 실행에 옮겨진 것은 그다지 많지는 않다. 산적해 있는 수많은 문제들은 노트에 하나 하나 정리되어 있고 그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다가 여름이 지나면 썩 괜챦지는 않을 지라도 조그마한 결실이 맺어질 것이다. 포근한 가을, 겨울을 맞이 하려면 역시나 동서고금을 통해 모든 인간들에게서 겪어져야만 했던 시련의 고비를 잘 극복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선 평소의 탄탄한 실력다짐이 필요로 되어질 것 같다. 한 가지의 일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란 그다지 쉽지만은 않은 것이리라. 인내와 끈기 아울러 이른바 말하는 인내와 끈기를 모두 합한 것에 더하기 조금 더해서 뚝심(?)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이 뚝심이라는 것의 발로는 그리 간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 우선 이 뚝심이라는 놈은 개개인의 성격에 따라서도 나타나는 형태로나 그 크기로나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 근본을 따지자면 아무래도 자기 것에 대한 우둔하리 만큼의 고집이 아닐까. 또한 그 고집이라는 놈은 자신만의 삶에 대한 정열? 그렇다면 이 삶에 대한 정열, 이것은 어디서 나오나............................ 삶의 뚜렷한 목표? 이상? ( 같은 말인가..? ) 흔히들 박사를 들어 Philosopy of Doctor.(Ph.D)라고 하지요. 이것은 대학원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맞은 시련의 시기에 제일 먼저 떠오르고 그 이전에 사전을 통해 찾아 나선 단어이기도 하지요. 왜냐하면 박사들은 최소한 여러차례의 시련과 고통을 다행히도 잘 견뎌냈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뭔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죠. 그들에게선 그런 고난의 시간, 생각하기에 따라 매우 즐거운 시간일 수도 있지만 이 세상에 없거나, 존재하지만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창조와 발견을 위한 진통의 시간을 참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참아낼 수 없는 시간은 아니다. 하지만 그다지 달갑지 않은 그 시간들을 무슨 생각으로 구체적으로 어떤 이상과 목표를 가지고 이겨냈겠느냐는 것으로 나의 생각은 귀결된다. 사실 나에게 있어 이렇다할 이상이나 그에 따른 목표란 없다. 단지 내가 행복해 하고, 그로 인해 주위사람들 특히 내 가족과 친구들이 기뻐하면 된다. 그것으로 족하다. 그러다 보면 매일 아침마다 신문을 보고, 혹은 시사 주간지를 보고 그러면서 골머릴 아파해야 할 일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들 뭐하리.. 단지 순간순간의 쾌락과 안위는 더 이상 날 즐겁게 하지는 않는다. 즐거움? 그것도 그 순간뿐이다. 모두들 즐거워 하고 있는 그 순간, 그것은 우주의(우주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시간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것일 뿐이다- 그런데 그 작음이라는 것은 어떻게 잴까? 끊임없이 이어지는 물음. 아.. 이런, 이렇게 한심한 감탄사밖에 낼 수 없단 말인가? 막상 당면과제(?)인 졸업을 하려고 아둥바둥 하다보니 머리가 상당히 복잡군요. 의미있는 일인가에 첫 물음을 던지고 언제나 뇌리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왜 살까?'는 언제나 절 괴롭히고... 칠흑같은 어둠보다 두려운 존재로 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물음의 안개는 어느 곳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를 모르게 하는 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