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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songsy (목동의별)
날 짜 (Date): 1996년04월20일(토) 00시53분13초 KST
제 목(Title): 논문 발표... 그 상황...!



음... 별로 하고픈 이야기는 아니지만...

오늘 전 처음으로 논문 발표란 것을 해 보았습니다...

때는 1996년 4월 19일...

그리고 토요일...

며칠전부터 준비해온 OHP준비용 자료를 들고...

오늘도 역시 열심히 수정, 그리고 또 발표연습을 반복하고 있었죠...

그리고 점심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오늘 랩실사람들의 배신...! 오늘 발표자는 혼자서 밥 묵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내려가서 수중전골 먹구... 흑흑....)

OHP는 점심 먹기 바로 전에 떴는데... 

그때부터 약간씩 흥분되더라구요...

으~ 그러나 꿋꿋하게 견디고 있었죠...

사람들이랑 농담도 하면서...

그러나 운명의 시간이 계속해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때는 오후 1시 30분...

전 드디어 부산대 신축본관을 향하여 거보(커다란 다리)를 내딛었죠...

으아~~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무지 많더군요...

아는 사람들도 꽤 보이구...

그래서 맘 편하게 발표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고...

또 발표하기전까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그러나 운명의 시간... 오후 2시...!

신축본관 2층 208호에서... 

저의 발표는 시작되었습니다...

좀 좁은듯한 장소에...

음... 첨에는 사람이 적은거같던데...

나중이 되니까 이상하게 사람들이 많은것처럼 그런 기분을 느끼면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역시 처음은 어쩔수 없나봅니다...

정말 정신없이 말을 한거죠...

준비했던 말들은 머리속에서 어디에 쳐박혔는지... 나오지도 아니하고...

입은 그냥 떠들고 있는거였습니다...

으아아~~ 정말 머리를 싸고 자빠질 지경이었죠...

20분 발표에 5분 질문이라...

으~ 그 와중에서도 꿋꿋하게 얼굴색을 안변하면서...

20분동안 횡설수설...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면서...

여하튼 남들에 의하면 거기까진 좋았다구들 하더군요...

처음 하지만 잘 했다고...

그러나 문제는 질문시간...!!

왜 청중들이 질문을 아무도 안하는지...

그 틈을 타서... 앉아있던 좌장(? 맞나 모르겠네... 거 감독 비스무리하게 하는 

사람 있자나요..)이 질문을 하는겁니다...

서울대 교수라고 하던데... 으아~~ 도대체 무슨 질문을 하는지...

일순간 밖에서 얼어버렸습니다...

속으로는 '아니... 저 사람 무슨 말 하는거야?? 알아듣게 이야길 해야지??'

하면서요...

그러나 뭇 사람들의 대답을 기다리는 눈길을 받으면서....

저는 또 한번 허둥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가지 길밖에 없었죠...

우리 랩의 선배들의 도움을...

아니나다를까 저를 도와주시는 선배님들.... 흑흑...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 대신 대답을 해 주시고...

그때서야 저는 그 교수란 사람이 질문한 내용을 이해할수 있었죠...

그렇게 쉬운 말을... 저렇게 어렵게 하다니... 하면서...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일...!!

아~ 그때의 참담함이란...

그리고 2~3가지의 질문을 더 받은후..(이것 역시 선배님들이 도와주었죠...

제가 답을 할 수도 있었지만... 으~ 도대체 말을 못하겠고... 

또 말할 시간도 없이 선배님들이 답을 줄줄줄 말씀해주시더군요...

흑... 전 앞에서 개밥의 도토리식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그나마 앞에 발표는 잘 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으~ 담에는 정말 잘 해야지... 하는 각오를 굳혔습니다...!!

정말 담에는 잘 해야지...!!

그리고 다른 분들도 역시 열심히 하시길....!!

그럼...!!

                                        ^^; <-- 발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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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웃기만 하구...
실없이 보이는 사람도...
나름대로 가슴속 깊은 곳엔...
남들보다 더더욱 진한 아픔을 간직하구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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