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san ] in KIDS 글 쓴 이(By): kumiho (숙제해야지�0) 날 짜 (Date): 1995년05월19일(금) 09시29분59초 KDT 제 목(Title): 부산대 전산실 수위 아저씨... 우선 부산대 보드의 신설을 congratulation 하며..(이상하게 우리말로 쓰니깐 글씨가 깨지네요...죄송) ...사실 저는 부대인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고향이 부산이고 동문들이 많이 있는 관계로 부산대가 거의 저의 모교 처럼 느껴 지기에 이렇게 감히 글을 올립니다....헤헤.... 지금은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작년 여름방학에 부산에 내려갔을때 이것저것 좀 건드려볼께 있어서 부산대에 좀 머물렀던 일이 있었습니다.... 근데 그때 전산실에 한 2주일 정도 죽치고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친구 하나가 전산실에 갈려면 학생증을 수위아저씨께 뵈 주고 가야한다는 말을 저에게 했기 때문에 전산실 들어가는 첫날 수위 아저씨의 눈치를 무척 보면서 들어갔었죠..하지만 그때가 무지무지 더웠던 관계로 수위 아저씨는 저를 지나가는 개 취급도 하지 않더군요....헤헤..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수위아저씨에게 인사도 하면서 전산실을 당당하게 들낙날락 거렸죠.... 그러던 어느날....여느날과 다름없이 당당히 전산실을 들어가다가 그 아저씨랑 눈이 마주쳤는데....저를 보는 눈빛이 예전과 사뭇 다름을 느끼게 되었고 ... 아니나 다를까 그 아저씨는 저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아저씨:어이 이봐 학생....... 여우:(순간 긴장하며)어...왜 그러세요.....? 그 순간 난 학생증 검사를 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서 아저씨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아저씨:(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봐...학생은 맨날 전산실만 오네.....??이잉..? 학생은 전공이 머누...? 여우:(떨면서) 저기 전산학인데요.....(이건 사실임...) 아저씨:그래...?? 그렇게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이면 어른 말도 잘 듣겠네..? 여우:(황당해서) 사실 뭐 부모님 말씀은 잘 듣는 편인데요...?? 아저씨:그래....??(실실 웃으며) 그럼 말야....저기 가서 담배 한 갑만 사다 줄텨...?? 여우:(완전히 안심하여)헤헤...그 정도야 뭘요....뭘로 사다드릴까요...? 아저씨:음...한라산으로 사다주면 좋겠네.... 그 이후로 난 아저씨와 더욱 친해지면서 숙제하다가 심심하면 같이 농담 따먹기도 하면서 지루하지 않은 방학을 보냈던 기억이 있네요....그 아저씨 아직도 근무를 하시는지 궁금하네요.....올 여름에 다시 뵈게 되면 또 인사드려야지....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여우 한마리가 살았습니다.그 여우는 너무나 나쁜 짓을 많이 해서 하느님의 미움을 받아 구미호가 되었답니다.구미호는 사람이 되고 싶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지만 그러다가 그러다가 자신이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