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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san ] in KIDS
글 쓴 이(By): DoIt (jm shin)
날 짜 (Date): 1995년05월12일(금) 06시09분15초 KST
제 목(Title): '80년초의 기억나는 술집들..



'80년대초만 하더라도 부산대 앞이 적어도 요즈음 처럼 화려한 유흥가는 

아니었다.  단돈 1,000만 있으면 소주 한병(500원)에 갈비(고갈비, 500원)까지 

즐길 수 있었던 시절, 통집, 고향집, 돼지집은 항상 학과나 동아리 단합대회로

분볐고, 500원이면 꽤나 푸짐하게 돼지고기를 썰어주던 비봉식당은 

배고픔과 동시에 술고픔을 해결하는 좋은 장소이기도 했다.

'갈밭사이 시골풍경'이라는 부부 뚜엣 운영의 주점은 그 독특한 메뉴로 

많은 여학생을 끌어 모았는데, 그 메뉴라는 것이 이런 식이었다.

메뉴 일 : 햇님 -- 끌인 막걸리에 약간의 설탕을 첨가하여 냉장 보관 후 판매.

메뉴 이 : 달님 -- 막걸리 + 사이다.

그외도 별님, 구름 등의 메뉴가 있었는데 그 제조법을 더 이상 밝힐 수 없다.

(다음에 특허 내고, 체인점 만들 생각..?..!)

아뭏던, 여학생이 몰린다는 소문은 접한이후, 무리한 자금 사정에도 

곧잘 이용하곤 했었다.

지금은 흔한 아이디어 이지만 이름이 독특한 '108강의실'이 있었는데,

그 집에는 맛이나 인기의 정도에 따라 반찬에 학점을 메겨 두었다.

예를 들어 잘 팔리고 맛있으면 A, 그 보다 조금 못하면 B, 이런식이었다.

내가 그집을 가지 않은 이유는 학교를 떠나서만은 벗어나고픈 "F' 때문이라고 

할까? 그 주인 아저씨는 몰랐을거다. 닭똥집에 F를 줌으로서 한명의 단골을 

놓쳤다는 사실을 ...

또하나 그집에서는 준비해 놓은 반찬이 다 팔리면 그 반찬의 학점자리에 

'휴강'이라고 덧붙임도 있지 않았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파리(82학번)회' 주당들이 모이던 '창고'(장전 

백화점 옆 옆 건물 지하 였던것 같은데..), 한여름 오후 서너 시간의 농구

경기를 마치고 가서 막사이사이 (막걸리 한통에 사이다 두병)를 마셨던 

백두산식당 ..

한번 더 그때로 돌아가 그 친구들과 그 자리에서 어울릴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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