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 -- 海 --) 날 짜 (Date): 2000년 3월 7일 화요일 오후 07시 17분 42초 제 목(Title): 안내판(?) 연구원들의 방 앞엔 "아무개는 지금 이곳에." 라고, 얌전히 방주인의 재실여부를 보고하는 판이 있다. 이 말없은 판 하나에 울상을 그린 내 후배. 오전부터 그린 것이 저녁까지 이어지는 듯 하다. 그러니까, 사건의 발단(?)은 졸업식이다. 매번 하던 사은회를 칵테일 파티(!)로 대신한다더니 (이 파티건으로 녀석은 밥을 꽤나 굶었다~ 홧김에.) 졸업선물로는 보스들에게 안내판(?)을 하나씩 선사한 것이다. 졸업식으로부터 이주일이 지나도 바꿀 기색이 없는 보스가 출장을 간 사이 용감한 후배, 기-냥 바꿔버렸다. 왜냐구? 다른 방 보스들은 다 바꿨으니까!!?? (유감스럽게도 선배는 사건현상에 있지 않았다. - 그는 그 시각에 직무유기 중이였다.) 드디어 오늘이 왔다. 보스, 화나다!!! "누구야? 남의 물건을 허락도 없이! 당장 원상태 복귀 시켜!" (멋진 후배가 자리를 비웠음으로 힘없는 선배가 대신 터졌다. 물런 이 말에 앞서 가벼운 대화(??)가 있었고, 그 말들이 방 앞의 안내판에 대한 것이라는 것은 인식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회의용 테이블 위에 던져진 것은 반쪽이 된 새 안내판. 휴지통을 뒤져서 찾아낸 헌 안내판은 제자리로 갔다. 아예, 안떨어지게 에폭시처리를 했다. 다음번 안내판을 바꾸려면 문을 바꾸는 편이 쉽도록 말이다. 아- 그 반쪽짜리는 나머지 반쪽까지 찾아서 후배 책상 앞에 걸려 있다. 누구 보란 듯이 높다랗게~ 하여간에 어서 후배 얼굴이 풀렸음 좋겠다. 예쁜 얼굴에 주름지면 안되는데.... 저녁밥을 사주면 풀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