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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charlie (雨中雲)
날 짜 (Date): 1999년 12월 24일 금요일 오전 07시 51분 54초
제 목(Title): 얼라들 보기...



  아직 조카도 없는 주제에 돈이 궁하다는 이유만으로 애들을 보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식자들의 송년 모임을 부부동반으로 했는데,

  아이들때문에 불참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아이들을 맡아주는 사람을 찾길래...

  덥석 물었다. 예정된 시간은 3시간 정도.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놀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고...

  나는 아이들이랑 어울려 놀고... 참 재미있기도 했고, 황당하기도 했다.

  같이 논 아이들의 나이분포는 3살에서부터 초등학교 3학년... 그리고 나는 

  이제 30줄에 들어서는... 하지만, 정신연령은 초등학교 3학년이나 별반 

  다를게 없었다. 제일 황당한 일 한가지만 적어야겠다.

  어른들이 다른 방으로 가고 나니 바로 울기 시작하는 아이. 우는 이유는 

  "엄마한테 갈래... 어~~~엉~~~~~엉~~~"

  환장할 노릇이었다. 어릴 때, 이럴 경우를 당해 봤기 때문에 그 아이의 심정은 

  십분 이해가 갔다. 이럴 경우 울음을 그칠 방법은 딱 두가지가 있다. 울다 울다 

  지쳐 잠이 들거나 정말 엄마를 만나서 울음을 그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둘다 내가 감내하기는 힘든 일이었다. 왜냐, 울다 지쳐 잠이 들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거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동조할까(같이 울어버릴까싶어)가 

  더 걱정이 되는 거다. 그렇다고, 내가 아이를 데리고 엄마한테 데리고 갈 수 

  있는 처지도 안되었다... 난감해 하던 차에 어떻게 알고 왔는지 엄마가 왔다.

  다행이라 생각한 것도 잠시. 내가 생각하는 정상적인 반응은 애 보는 사람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너무 많은 것을 바라나?) 아이를 달래는 거다. 우리 

  아이때문에 고생이 많죠라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그런 분위기는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로써는 한 마디에 뻑 가버렸다. 나보고 하는 말이...

  "어떻게 좀 해 봐요!" 그것도 도끼 눈을 뜨고...

  엄마도 어떻게 못 하는 남의 아이를 내가 어쩌라고... 황당했다. 어떻게 키웠

  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내가 아이를 키운다면, 어떻게 키우는 것이 

  좋을까하는 문제를 한번씩 하는 나로써는 "이런 경우도 있구나..."란 생각...

  이제는 재미난 이야기...

  요새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니까 조금 이상했다. 아니 다른 아이들은 가요에 

  맞춰서 춤추고 노래하는데 꼭 한집 아이들이 동요만을 고집했다. 뭐가 이상한 

  건가? 동요를 부르는게 이상한 것인가 아니면, 가요에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이상한 것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실험실 후배랑 둘이서 열 세명정도와 같이 놀았는데 정말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3학년 올라가는 아이가 후배랑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하는가하면,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따라온 5학녕 아이가 없나.

  베이비 복스의 "Killer"가 나오면 꼼짝도 않고 노래방기계만을 쳐다보는 아이가 

  없나... 정형화 되지 못한 아이들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느꼈다...


  한 가지 내가 어릴 때와 달라진 게 많겠지만, 오늘 내가 본것은 "딱지"였다.

  종이로(초코파이 마분지 박스) 만든 딱지치기 할때, 내가 칠 차례에 딱지를 

  바꿔치는 것은 파울에 해당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마구 바꾸는 거다.

  우째 이런 일이 있는가... 나는 경악했지만, 아이들의 의견을 무시하면...

  -_-;;

  아 졸린다... 들어가 자야겠다... 10시까지 어떻게 나오냐?


  내일이 오지 않음은 오늘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오.

                                       雨中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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