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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9년 9월  4일 토요일 오전 05시 01분 07초
제 목(Title): 바로 위 SPACE님 글을 읽다보니...



재작년엔가 키즈에서 만난 초등학생이 생각나는군요.


여름 휴가를 얻어 부산에 내려오긴 했는데 그날따라 할일도 없어 (원래 그렇지만)

집에서 키즈를 들어갔다가 웬 게스트 톡을 받았죠. 화이트데이에 사탕 못 받은

울분(?)을 여름이 다 가도록 삭이질 못해 - 그러니가 거의 반년을 씩씩대고

있었던 셈이군요 - 키즈에서 남자만 보면 톡을 걸어댄다길래 전 여대생 쯤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초등학교 4학년이었어요. 그 황당함이란...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나이랑 학년이랑 어째 안 맞는 겁니다.

- 이상하네... 너 **띠라면서? 그런데 어떻게 4학년이야?

- 에이, 눈치챘네 *씨익* 사실은 6학년이에요. 요즘은 나이를 한두 살 줄여 말하는

  분위기라서요.

- ???


문제는 그정도에서 그치질 않았죠.

- 아저씨는 책 많이 읽어요? 요즘 읽은 거 뭐 있어요?

- 윽... 나는 책을 별로 안 읽는데. 최근에 읽은 거라면 못말리는 짱구...

- 하여튼 남자들이란... 책좀 읽어욧! 난 람세스 읽었는데 어저구 저쩌구...


결국 평소 같았으면 돈주고 샀을 리가 없는 람세스(내용도 그렇고 분량도 그렇고

완전히 무협지였음) 5권을 거금을 주고 사서 일주일 후에 다시 그 초등학생을 만나

독후감을 제출해야 했던 속쓰린 기억이... 


*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군요. '하여튼 남자들이란...'을 읽으며 뒤로 넘어갈 뻔
  했음.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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