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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nymph (나의님프로)
날 짜 (Date): 1999년 2월 25일 목요일 오전 08시 51분 12초
제 목(Title): 안개낀 날..



졸린 눈을 비비고 금정역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상에 있는 금정역이기에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온 순간 세상이 우유빛으로 덮혀 
있었다..(실제로 우유빛이 아니다..그저 회색연기같은 느낌이었다..)
서울은 ... 안그랬는데.. 

안개낀 날은 왠지 좋다.
내가 안개라는 걸 처음 느낀 건 아마 국민학교때였을거라 생각된다.

집이 망미동이었지만 거의 토곡근처였다. 토곡에 주공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이라 
거기도 자그마한 언덕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철조망도 있었는데 그 너머로 
연못이 하나 있었으며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민물새우가 물에 실려 내려오곤 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었는지 아니면 방학때인지 몰라도 고가도로..(서울서 부산에 
들어올때 보통 그 고가도로를 탄다. 도시고속도로...) 밑에 안개가 끼었는데 정말 
3m정도, 아니 2m정도 떨어진 곳이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짙었다.

지금 생각에는 구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뭐 느끼는 사람에게 
똑같으니깐.

짙은 안개지만 그 너머 아른 아른하게 보이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혼자 
있는 듯한 착각.. 그모든 것이 안개에 휩사여 내 주위를 몰고 있었고 마침 떠오른 
태양에 의한 묘한 효과로 인해 아마 내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나 보다.

지금 왠지 칙칙한 안개보다는 그날의 그 포근하게 느껴졌던 안개가 더 그립다.

그런 안개처럼 인생도 흐린 세상이지만, 칙칙한 느낌보다는 포근한 그 아침햇살의 
느낌을 간직한 인생이라면 더욱 좋겠다..

포근함....................
 

                                            .전설속에서 꿈꾸며.
                                                        님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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