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NU ] in KIDS 글 쓴 이(By): Rdfox (불야시 ^o^) 날 짜 (Date): 1998년 9월 11일 금요일 오후 10시 39분 50초 제 목(Title): 인디안과의 만남 어제 밤에는 또 한바탕 애인과 싸웠습니다...... 기분도 울적하고 했지만 어제 리포트를 해야 해서 다하고...... 키즈에 잠시 접속을 해서 기분 전환 겸 Fun 보드의 글들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talk 신청이 왔습니다. 제 아이디가 여자 같으니깐 사람들이 톡 신청을 많이 하더군요..... 그래서 전 또 그런건가 싶어서 .... 평소엔 톡하자고 하면 잘 받아줬지만 어제는 기분도 영 아니고 해서 그냥 거절하려 고 하다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예의가 아니지 싶어 톡을 받았어요... 들어가서 안녕하세요? 라고 치니 hi? 라고 하더군요..... 그 때까지는 저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Can you speak English?" 라고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갑자기 통신을 끊고 싶은 욕망이 새록새록 생겨났습니다 ... 갑자기 손목이 굳어지며 손가락에 힘이 없어지고.... 헉! 이일을 어쩐다.... 거봐 오늘 컨디션이 아닌데... T_T;.. 그래도 저는 과감히 yes!라고 했지요.... 그 때부터 저의 콩글리쉬는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거의 예스 노우로만 답하다가 계속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신감이 붙더군여... 그래서 마구 되도 안한 영어를 하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사람은 인디안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카이스트에 있다는 말도.... 저의 무지막지한 영어를 잘 알아 듣는지 우리는 많은 대화를 띄웠고..... 저는 좀 심도 깊은 이야기를 해야 겠다....라는 생각에 옛날 인디안의 역사를 이야기 하며 .... 아메리칸 대륙을 유럽인들이 정복할 때의 이야기를 아주 비장하게 꺼냈지요.... 그러니 갑자기.... hahaha!!!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오잉? 왜 웃지? 이런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나 알고보니..... indian은 내가 생각했던 인디안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인도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흑흑.... 아! 맞다..... 그렇지! 순간적으로 제 머리를 스쳐가는 생각..... indian이 꼭 그 인디안은 아니지... 헉! 저는 넘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음화하핫! 웃음으로 넘기며 또다른 이야길 했지요.... 거 참 신기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영어 공부를 하면서, 또 요즘 토익 공부를 하면서 영어는 단순히 시험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써먹을 때가 생기다니요... 제가 영어를 쓰면 그 사람이 알아듣고 또 답을 하고...... 정말 재밌었습니다...... 아 나도 한 영어 되는구나...... ^o^; 우리는 무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5.18 광주 이야기, 힌두교와 불교, 기독교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 예수가 어떤 사람인가.... Buddha가 어떤 사람인가..... 정말 심오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지요? 뽀홋~ 암튼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톡을 하는데...... 시계를 바라보니 .... 헉! 새벽 4시가 넘은 것이었습니다..... 순간 전화 요금 통지서를 받고 얼굴이 벌개지실 아버지 생각이 나면서... 아쉽지만 톡을 그만할 수 밖에 없었지요..... 와.... 내가 장장 4시간이 넘게 영어로 대화를 하다니.... 주여.. 정말 내가 이 톡을 했단 말입니까? 그 사람은 내가 인도에 오면은 꼭 가이드를 해 주겠다고 약속했고..... 저도 부산에 바다 보고 싶을 때 오면 꼭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했지요.... 근데 참 할 말은 많았는데... 막상 영어로 쓰니깐 우찌 그리 말이 안 만들어 지는지..... 정말 속이 바짝 바짝 타더군요.... 답답하고...... 오늘부터 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으쌰!!! 여러분... 항상 행복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