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 PNU ] in KIDS 글 쓴 이(By): deepblue ( -- 海 --) 날 짜 (Date): 1998년 9월 4일 금요일 오후 04시 08분 23초 제 목(Title): 옷 점 아주, 아주 오랜만에 지루한 내 손톱 위에 친구가 찾아왔다. 아마도 내겐 조만간에 옷 한벌이 생길 것이다...... 기약없는 약속이 일상에 즐거움을 던져 주고 있다. 어느 때부터인가 내 손톱엔 그것이 사라졌다. 기억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하면서 일년에 몇번을 보아왔었는데 말이다. 손톱 위에 새겨지는 하얗고 조그만한 점을 얼마나 반가와 하였던가. 가지가지의 크기나 모양의 지루하지 않은 변화는 못생긴 내 손톱을 그나마 아끼게 해주기도 하였다. 처음으로 손톱 위의 생긴 하얀점을 알아본 날 난 병이 생길 줄 알고 얼마나 놀랐던지, 한달음에 어머니에게 달려갔던 기억이 있다. 울음이 터지기 직전의 얼굴로 말이다. 새로운 변화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날 것 같았는지는 난 아직도 모른다. 울먹이는 내게 우리 어머니께선 환한 얼굴로 "네게 옷이 한벌 생길 모양이다." 하셨다. 그 순간에 닥쳐 오는 즐거움이란..... 지금 생각해도 묘한 경험이였다. 정말 그 옷점이 사라지기 전에 옷 한벌을 새로 장만하였던 기억이 있다. 울 어머니 당신의 어린 자식이 실망할까봐 내심 염려하셨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내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자신의 구실은 온전히 하지 못한 채 잘려 나가는 옷점이 늘어갔다. 그래도 내게 던지는 가벼운 기대는 행복감은 여전하였 었는데, 어느 날부터 알게 모르게 수가 줄어가더니만 급기야는 본 기억이 가물거리게 되었다. 그런데, 며칠전 지친 몸을 정리하다 바라본 손톱 위에 하얗게 점이 생겨 있다. 난 다시 새 옷 한벌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도 손톱 뿌리 부분에 있으니 두서달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오늘 갑가지 이 옷점이 내 꿈이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난 앞으로 행복한 꿈만을 꾸게 될 모양이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야 겠다. "어머니, 옷점이 생겼어요, 하얗고 동글납작 합니다." 아마 난 새 옷 한벌을 장만하게 될 것이다... 아주 오랜만에 말이다. @ 님프님 잘 다녀 오세요~~~~~~~ 건강하게 돌아오시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