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NU ] in KIDS 글 쓴 이(By): SPACE (.. . ... .) 날 짜 (Date): 1998년 8월 12일 수요일 오전 09시 36분 49초 제 목(Title): 찜!!! 어제도 어김없이(?) 비디오 한편을 봤다. 김혜수하고 안재욱의 '찜'. 한국영화중에 로맨틱 코메디치고 잘 만든 영화를 보지 못해서 극장에서 돈주고 볼 생각은 전혀 없었던 그런 영화인데 비디오니까...좀 싸니까...한번 보지 뭐... 이런 생각에 골랐는데.. 우왕....백점은 안되더래도 기대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투캅스 1'편처럼 시종 무지 웃기지는 않아도 간간히 키득키득 웃게도 만들고 때론 하하 하면서 박수를 치며 즐겁게 만드는 장면들이 있었다. 물론 여장을 하게되면서 일어날수 있는 헤프닝이지만 유치하지 않을 만큼 묘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얼핏 영화를 보지 않고서도 내용이 짐작되는 영화라 생각 했기에 줄거리는 별로 없을줄 알았다. 시종 여장을 한 재욱이가 혜수뒤를 쫓아다니는 거였다면 더 이상 건질(?) 게 없는 영화일수도 잇었다. 하지만....여장을 한 후 가까이서 혜수와(사랑하는 이!) 있게된 상황에서 혜수는 다른 남자를 운명이라 여기며 사랑에 빠져들게 되면서 이야기는 어찌보면 눈물겹다. 사랑하는(중학교때부터 시작된 첫사랑 여인!) 여인을 가까이서 여장을 한채 친구처럼 지내지만 그 여자에게 애인이 생기다니...! 정말 미칠 노릇이 아닌가...! 게다가 그 상대 남자는 현재의 자기보다 다 잘났다. 백미터 달리기만 빼고는....매너좋고 직장 더 좋고 잘 생기고 이성적이며 여유까지 있는 괜찮은 남자인거다(내가 봐도...) 흠..나라면...도대체 어떻게 풀어나갈건가...?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줄도 모르는 여자가 다른이와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하려는 상황인데...우왕...나로선 고만 미치고 말지도 모른다... :( 나보다 훨 잘난 사람보다 내가 가진 유일한 장점은 보다 큰 사랑, 일편단심, 뭐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뿐이다. 보이지 않는걸 보여주며 설득하기란 정말 어려운게 아닌가. 암튼 결과적으로 재욱은 혜수를 얻는다. 누나가 아닌 연인으로. 그리고 승리의 요인은 오직 마음하나, 진실을 혜수가 알아주었기 때문이다. 이게 중요하다. 나의 진실을 보여주었을때 그것을 받아들여주는 상대의 맘에 달린거다. 내가 그녀를 다른이보다 더 사랑해 줄수있음을 상대가 알아주는 것에 달린것이다. 상대가 그걸 알아주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무슨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어 보인다. 맘이 딴데 가있으면 더 그렇다. 앞에 보이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즈음에 혜수가 결정적으로 감동받는 장면, 재욱이가 길가 나무들 가지에 노란 손수건을 마구 달아놓는 장면..어째보면 유치한데 난 그만 울고말았다....그거 혼자서 달려면 아마 하루반나절은 걸렸을거다... 마지막 엔딩장면을 보고나서 이런 생각도 해본다. '그래...나를 감싸주는 누나같은 연상의 여인도 괜찮지 않을까...' 우왕....난 정말 동갑내기조차 제 아무리 이뻐도 싫은 사람인데 연상의 여인을 생각해보다니... :( 나이 서른이 자꾸 가까워지니까 생각이 이렇게 넓혀(?)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정말..나중에 급하면 또 어떤 생각까지 하게 될런지...걱정이다...쩝. 대학교까진 10살 터울 아래론 생각지 않았고 대학원때는 5살 터울까지 욕심을 줄였는데...이젠 동갑만 아니면 되는데.... 나 찜!! 해줄 사람 빨리 생겼음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