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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san ] in KIDS
글 쓴 이(By): Sungak (황  생)
날 짜 (Date): 1995년06월24일(토) 09시32분56초 KDT
제 목(Title): 뜨거운 여름 6월?


컨닝 왕국?

1. 일년에 네개의 관문

학점이라는 고고한 가치를 얻기 위해 칠백 학봉인은 투쟁한다. 개강이후 알콜에만 
찌들려 살던 주사파(술 먹고 죽자는 사조)도, 시커먼 조명 아래서 해룡이의 
다이아몬드 스탭을 연구하던 쭉쟁이도. 그 열과 성의는 말로는 표현 못할 밤샘의 
인고다. 당구장 아저씨의 장부에 출석 긋는 한량들도 네개의 관문 앞에서는 
나약하다. 복사집이 붐비고, 밤늦게 도서관, 과도, 빈 강의길에까지 불을 밝히고 
책을 판다.

2. 컨닝의 왕자는 쪽지?
            - 누가 말했던가, 컨닝은 학력이라고

컨닝에는 단연코 깨알같이 적혀진 컨닝페이퍼가 월등한 인기다. 페어퍼를 이용하는 
컨.페족들도 성실파, 재수파, 거지파, 그리고 첨단파가 있다.  성실파는 말 그대로 
성실하다. 출제 가능한 모범 답안을 모두 작성해서 모두 지닌다. 학점의 고하는 그 
자료의 양과 질에 달려 있다.  재수파? 성실파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나름대로 
준비한다. 찍어낸 소수의 모범 답안은 약간의 불안감을 가중시키지만 적중했을 
때의 그 쾌감, 재수다!   거지파? 시험장의 하이에나다. 착하고 공부 잘하게 생긴 
성실파나 재수파 옆에서 사용하다 버리는 자료를 재활용한다. 가끔 전후좌우 
뚜껑이 없거나 동문서답을 적어내기도 하는 결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21세기를 
지향하는 첨단파. 현대 문명의 이기인 복사를 사용해 축소된 자료로 깔끔하게 
대사를 치룬다. 깨알깥이 적혀진 너저분한 페어퍼는 우습다. 하지만 노력없이 
얻으려는 면에서는 거의 거지파와 유사하다. 물론 컨닝에는 페이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감하게  Open-Book하는 전사들고 있고, 페이퍼의 위험수단을 고려하여 
책상에 깨알같이 적어놓는 판치기, 능수능란한 솜씨로 시험지 돌리기, 대리시험, 
옆 책상 훔쳐보는 고전적 수법도 있다. 유독 컨닝에서 두드러지는 장점은 
동지들끼리 과감하게 합심 단결해 한 목표로 전진 하는 모습들이다. 시험 두세 
시간 전부터 명당을 고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 해 학원에서 쌓은 실력으로 학점을 농락한다. 누가 말했던가, 
컨닝은 학력이라고.

3. 컨닝은 하늘에서 타고하는 것이 아니다?

소시적 부터 시작되는 화려한 경력들은 컨닝전쟁에서 살기 위한 무기다. 10년 
무사고 컨닝을 자랑하는 녀석이나, 어설픈 풋내기 초보나 약육강식의 정글숲 
야수다. 선배들의 노고로 이루어진 강의실 벽과 책상의 학습자료들은 이미 낡고 
헤어져서 후배들의 컨닝 의욕을 저하시킨다. 그 중에 깨끗한 것은 종종 노트로 
이용되기도 한다. 강의실 벽과 책상의 자료양이 우리의 풍부한(?) 도서관 장서를 
능가하리라는 설이 요즘 통설이다. 소시적 성적앞에 양심과 인격을 '아낌없이 
주련다'하고 거둬들인 이 무기들이 대학벌에서도 이렇게 잘 쓰인다. 대학에서 
양심과 인격에 손상을 가할 것 까지는 없다. 대학 속에서 누구나 애용하는 
대중문화쯤으로 여기면 그만이다. 단발 소비에 길들여진 요즘 대학생들은 지식 
 또한 학점과 졸업장의 획득을 위해서 단발소비하고 만다. 자신을 깎아 노력하는 
재미보다 한탕하는 재미가 더 좋은 이 사회에서 배운 것들인가 보다. 결코 컨닝은 
하늘에서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4. 컨닝과 재산공개............
대학생활에서 극히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은 조금씩 편법인 컨닝을 경험하리라 
본다. 젊은 날에 쌓은 지식과 읽어 내려간 책들은 인생의 밑천이다. 당장 무슨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학문들 앞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학점-을 
위해 저지르는 이런 집단적 비리들은 결코 유행하는 편법 재산 취득만큼이나 
성행할 것이 못된다. 학우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노고에 따른 올바른 학점분배를 
위해, 대학인이 이어가야할 시대의 양심(?)과 순순의 시작으로서, 자신의 긍정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제 컨닝은 사라져야 한다.
나중에 머리벗겨지고 재산공개할 때 놀고 먹고 부자되는 버릇은 학교에서 배웠다고 
말 하려나?





 이상의 글은 제가 쓴게 아니고 어제 우연찮게 법대 건물에 올라 갔다가 보게된 
글입니다.
 읽으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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