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NU ] in KIDS 글 쓴 이(By): charlie (雨中雲) 날 짜 (Date): 1998년01월30일(금) 22시57분21초 ROK 제 목(Title): 망쳐버린 광안리... 결국 설에 부산내려가서 태종대는 못가고 광안리로 향했다. 만나는 곳을 그냥 바다 경찰서라고 정하고는 동래에서 51번을 타고 광안리로 향했다. 마냥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숨이 헥헥거릴때까지 달렸다. 사실은 약속시간에 늦은 탓에 뛴 거지만....^^ 아뭏든 바다 경찰서 앞에서 내가 찾는 바다는 사라지고 없었다... 바지선과 흉칙한 크레인들... 그리고 조각 나버린 광안리... 물론 광안대교의 공사가 끝이 나고 그 길이 뚫린다음은 어떤 모습으로 바라 볼수 있을런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흉물이었다. 약속시간에 늦게 나온 상대방을 이끌고... 근처 10층 까페로 올라갔다. IMF탓인지 아니면 월요일이어서 그런지 손님이 없어서 창쪽에 앉을 수 있었다.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싶었지만... 그곳에서도 그걸 볼 수 없었다. ------------------------------------------------------------------- 밤은 많은 것을 감추어 주었다. 섣달 그믐 바로 전날 바다로 나갔으니 달이 있을 리는 만무했다. 낮에 흉물스레 나타나던 바지선과 크레인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그게 바다의 뜻이었으리라... 그 다리가 완공되고 나면 그 바다의 뜻도 사라지고 ... 나의 광안리는 1998년 1월 26일 사라져 버렸다. 내일이 오지 않음은 오늘이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오. 雨中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