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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NU ] in KIDS
글 쓴 이(By): DoIt (CAN-DO)
날 짜 (Date): 1997년10월08일(수) 11시50분44초 ROK
제 목(Title): 마이애미 타플리스 비치.



지난 여름에 플로리다로 여행을 갔었는데,

여행서적에 헤밍웨이 어쩌구 하며 거창하게 소개된 

키웨스트, 디즈니 월드로 유명한 올란도, 콜롬비아호 등을 쏘아 올리는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미국 유일의 늪 공원으로 유명한 에버글레이드 

국립공원, 그리고 마이애미 비치를 돌았다.

키웨스트는 게이들의 천국이라는 소리에 걸맞게,

손을 맏잡은 여러쌍의 남+남 couple이 키웨스트의 중심가를 아무거리낌

없이 누리고 있었고, 귀걸이, 배꼽걸이에 혀바닥걸이로 까지 치장한

여+여 couple도 심심찮게 보이곤 했다.

헤밍웨이가 잠시들렀다가 너무 아름다워 여생을 보냈다는 그의 엣집은

그가 좋아 했다던 고양이 수십마리를 거느린채 헤밍웨이 박뭉관으로 남아

있었고, 그가 즐겼다는 술집도 고스란히 명소로 남아있었다.

오가는 길의 긴 다리는 True Lies 라는 영화의 촬영 장소로 몇 년 (몇 십년?)

전의 허리케인으로 부서진 채 낚시꾼을 맞고 있었다.

올란도로 돌아오는 길에 들런 마이애미 비치.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들어선 모래사장, 무언가 허전하다 하여 보니,

남여 불문 No Bra, 이름하여 TOPLESS BEACH 아닌가?

처음 얼마간은 눈을 어디로 둘까 고민.

그 다음 얼마간은 눈치보며 구경(?) 하느라 고민.

그리고 그 다음 순간 그 모든 모습이 그저 한국의 한 해수욕장과 똑 같이

아무런 어색함이 없어지고, 웃통 벗은 여자도 그저 자연스런 해수욕장의

한 모습으로 슬그머니 다가서더라.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굉장히 긴 마이애미 비치의 몇 블락은 누드전용, 몇 블락은

게이 전용이라던데, 누드비치에서도 짧은 시간의 흐름 후엔 티플리스 비치에서

처럼 덤덤해 질 수 있을 까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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