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NU ] in KIDS 글 쓴 이(By): hdkim (아 엘) 날 짜 (Date): 1997년09월21일(일) 09시53분12초 ROK 제 목(Title): 꿈의 해석 대학원과정을 끝내고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던 즈음에 책을 조금 읽었었다 늘 한번 꼭 읽고 싶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읽어보지 못한 책들... 그 가운데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 있었다. 나로선 무척이나 버거운 분량의 그 자잔한 글씨들을 읽으며 꽤나 고전했었는데, 읽을수록 프로이트란 사람, 굉장한 사람이었구나 싶었다. 물론 그의 이론 모두가 수긍되는건 아니었지만, 늘 꾸고 나면 내가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끝없는 미궁에 빠져드는 느낌에 사로 잡히면서도 끝내는 쉬이 잊어버리고 마는, 그래서 내가 꾸었던 어떤 꿈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내게 얼 마나 많은걸 상기토록 알려주었는지 모르곤 했었다. 어제 밤 꿈을 꾸었다. 내가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슬퍼서였겠지... 꿈속인줄 알면서도 멈추지 않는 눈물때문에 불안하고,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내 눈에 천사가 보였다... 어리고 날개가 달린 천사가 아니라 이메일에서 볼 수 있는 점과 선들로 그려진 시그네처처럼 내 눈에 보여진 천사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점과 선들로 이어진 천사의 그림이 마구 움직였다. 눈을 깜박이며, 입을 오므렸다가 폈다가...마치 만화그림처럼.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울지 마세요...울지 마세요...웃어요.. 웃어요..." 그렇게... 난 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눈물도 어느새 멈추어 버렸고, 난 다시 곤히 잠들 수 있었다... 그림책에서 보아왔던 어린 미소년 같은 얼굴이 아니라 성숙한 여인의 모습, 길지도 짧지도 않은 생머리, 깊은 눈...을 가진 천사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었지만 각자에게 정해진 천사의 모습은 그렇게 다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읽었던 '꿈의 해석'을 빌어 '분석'해서 왜 그런 꿈을 꾸었나 '연구' 해보면 무척이나 자연스런 꿈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그 소중함을 알고, 쉬이 잊을 수 없는 또 다른 기억이 되어버린다... 늘 누군가를 끊임없이 뒤따르기만 하면서 뒷모습만 보고 말던 꿈들...생각해보면 그냥 실없어진다. 불안하고, 가슴이 뛰는...그래서 잠에서 깨어나게 하던 그런 꿈들을 이젠 꾸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 . .. . . . . . . . ..#-O-#... S/P/A/C/E 2010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