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san ] in KIDS 글 쓴 이(By): Sungak (황 생) 날 짜 (Date): 1995년06월09일(금) 20시24분32초 KDT 제 목(Title): 기호 4 조현영 교수님 앞으로 4년만 지나면 21세기가 됩니다. 21세기 가서도 선진국과 대열을 같이하고 나아가서 이들과 경쟁하여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은 숙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선대에서부터 다른 민족에서는 보기드물게 교육열이 높기 대문에 이러한 목표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지식노동자들이 미국이나 일본사람들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도덕적으로 앞선다면 그들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과정에서 지적무장을 충실히 하고 사회에 나아가서도 남과 자기를 위해 아낌없이 쏟아 높을 때 그들보다 잘 살 수 있고 존경도 받을 것입니다. 21세기에 전개될 고도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마지막으로 다듬어 사회에 내보는 곳이 대학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아직도 20세기적인 대량생산 방식으로 대학을 운영하는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 잘 팔리는 물건을 각자가 만드는 것과 획일적으로 한가지 물건만을 만들어 억지로 팔려고 하는 것과는 경쟁에서의 성패가 자명할 것입니다. 대학의 인재양성도 다를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의의 경쟁이 대학운영에도 과감히 도입되어야 합니다. 국립대학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자율과 책임을 전재한 자구노력이 없다면 좌절과 침체가 있을 뿐입니다. 21세기에도 국경, 인종, 종교, 사상 등이 더 이상 장벽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세계인과 자유로운 교류가 가능하고 그들보다 능력으로도 앞서야 하며 남과 자기가 동시에 잘되어야 한다는 정신으로 무장되어야 합니다. 학부과정에서는 획일보다는 적응능력을 석박사과정에서는 심화와 첨단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 부산대학도 학부교육과 대학원연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기 위해 무엇보다 교수의 수를 더 늘리고 교육시설도 더욱더 개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나 기업체, 그리고 학부형들이 대학의 이러한 자기혁신의 몸부림을 한층더 격려하고 도와주기를 기대합니다. 50년전에 무에서 대학을 시작하여 오늘을 만든 선각자들의 뜻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50년을 위해 시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면 세계가 놀라는 대학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10년을 세계의 변화에 우리 대학이 적응하고 또 앞서서 그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