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Diary ] in KIDS 글 쓴 이(By): vegita (카카롯) 날 짜 (Date): 1995년09월27일(수) 09시28분22초 KDT 제 목(Title): 어제 비. 어제 우리가 카페에서 나온건 9시50분이었다. 신촌역에서 기차가 10시5분에 있어서 그때부터 천천히 걸어가면 탈수 있다는 계산하에서 였다. 그러나, 카페밖의 모습은 우리의 계산을 완전히 어긋나게 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 난 쏟아지는 비를 보면 항상 속시원하고, 한번 맞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다. 항상 비를 보면서 가게 처마밑에서 기다릴 여유도 있다. 그러나, 어제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기차를 놓치면 문제는 심각해 지기때문이다. 난 전철역으로 뛰어들어가 우산장사를 찾았다. 그러나, 평소에 그리도 많이 보이던 우산장사는 씨가 말랐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기를 5분. 간신히 그레이스 앞에서 우산을 샀을때 시간은 9시55분을 넘어서고 있었다. 우산을 쓰는둥 마는둥 기차역까지 뛰어가 간신히 기차를 타기는 했다. 가을비가 나를 이렇게 초조하게 만든건 아마 처음이었던것 같다. |